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스페인에서 재감염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국립 보건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 동안 스페인에서 2만890건의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출연한 2020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스페인에 보고된 재감염 사례 1만7140건을 뛰어넘는 규모다.
연구진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대학교의 알프레도 코렐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기 전에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재감염에 관한 연구는 입증하기 어려웠다”며 “오미크론은 이 같은 패러다임을 바꿔놨다”고 밝혔다.
재감염된 사람들의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그 규모가 커지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의 호세 안토니오 로페스 게레로 교수는 “100명 중 1명꼴로 재감염 가능성이 작더라도 오미크론이 확산이 치솟으면 결국은 수 만명이 재감염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수 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만간 누적 사망자 수는 9만 명이 이를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48시간 동안 신규 감염은 24만2440명이었고, 누적 사망자는 8만9934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이 높다는 연구는 앞서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지난달 17일 발표에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률이 5.4배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도 오미크론이 델타나 베타 변이보다 3배 높은 재감염 위험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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