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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빛 내리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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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08 12:00:00 수정 : 2022-01-08 1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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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미술관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북서울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페이 화이트의 ‘매달려 있는 조각’을 관람하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 중 한 곳으로 2013년 9월 노원구에 개관했다. 하지만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 많다. 지난 21일 북서울미술관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 개막한 이후로 북서울 미술관은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람객들이 전시실 입구에 설치된 백남준의 촛불TV를 보고 있다.
세계적인 설치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 먼지 입자’가 설치되어 있다.

‘빛: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1775~1851)와 존 컨스터블(1776~1837), 클로드 모네(1840~1926) 등 근대미술 거장부터 아니쉬 카푸어(67), 올라퍼 엘리아슨(58), 제임스 터렐(78) 등 43인의 작가 작품 110점이 참여했으며, 지난 7월 중국 상하이 푸둥미술관 개관전에 이어 열린 순회전이다. 18세기 풍경화, 19세기 인상주의 회화, 20세기 사진, 21세기 설치미술까지 200여 년에 걸쳐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빛’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모은 전시다.

카펫 자체가 작품인 필립 파레노의 ‘저녁 6시’가 설치되어 있다.
한 관람객이 제임스 터렐의 ‘레이마르, 파랑’을 보고 있다.

한 명, 한 명 세계 최고의 작가들이지만 그중에서 짚고 넘어갈 작품들이 많이 있다. 먼저 역사화·풍경화·해양화의 거장으로 ‘빛의 화가’라 불린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다. 이번 전시에선 30년간 영국왕립미술아카데미 교수로 일한 터너가 원근법과 빛의 명암, 반사효과 표현 등 수업을 위해 준비했던 드로잉 작품 또한 함께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자연광을 탐구한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엡트강 가의 포플러’(1891)다. 보험평가액만 500억원으로 이번 전시작 중 최고를 기록했다. 전시장 바닥에 깔려 있는 카펫이 작품인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저녁 6시’란 설치작품과 세계적인 설치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 먼지 입자’(2004)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연서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해외여행에서만 볼 수 있던 전시가 서울로 찾아왔다. 북서울미술관 개관 이후 규모적인 면에서 제일 큰 전시다.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외에도 백남준(1932~2006)의 ‘촛불TV’라는 작품도 이번 전시에 특별히 추가됐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북서울미술관에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매표소가 처음 일을 시작했다. 개관 전 판매한 ‘얼리 버드’ 티켓 3만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티켓 4만장 이상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상회의’로 준비됐다. 테이트 관계자들은 화상을 통해 전시장 공간 조성과 작품 배치에 관여했다. 작가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였다. 오 큐레이터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는 작가로부터 작품과 천장, 벽 그리고 정확한 거리와 조명 위치까지 화상으로 체크하고 확인했다. 18세기 작품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아담을 심판하는 하나님’(1795)도 중국에서 열린 개관전만 참가시키려 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번 전시에 오게 되었다”며 빠진 작품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순회전이라고 말을 전한다.

계속되는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모두의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빛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전시는 5월 8일까지다.


글·사진=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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