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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행복, ‘나’ 자신이 중요한 시대…새해에도 ‘욜로’ 열풍 지속될까?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2-01-05 15:03:31 수정 : 2022-01-05 16: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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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욜로’ 실현 여의치 않은 요인

요즘 시대에는 무엇보다도 현재의 삶과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다양한 취미, 체험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 보인다.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기꺼이 지출하려는 ‘가치 소비’ 태도도 강한 편이다.

 

다만 이러한 가치관과 태도가 이른바 ‘욜로(YOLO)’ 성향과 부합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오로지 현재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면서 사는 생활 태도를 뜻하는 ‘욜로 라이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적 어려움이 우선 해결돼야 하는데 그것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록 현재를 중시하고 나를 우선시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만족만을 위해 미래를 아예 포기하고 즉흥적으로 소비할 수 있을만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73.7% “무엇보다도 내 행복이 우선”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욜로(YOLO)’ 라이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의 삶과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매우 강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현재의 만족만을 위한 ‘소비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욜로(YOLO) 라이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실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커진 모습이었다. 먼저 기본적으로 ‘현재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4.4%가 현재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후회가 없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이러한 인식은 20대와 50대 연령층(20대 78.8%, 30대 71.2%, 40대 70%, 50대 77.6%)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먼 미래의 일보다는 현재 삶의 만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2명 중 1명(52%)이었다.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현재 삶의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20대 44.4%, 30대 51.6%, 40대 49.6%, 50대 62.4%)가 강한 모습이었다. 이렇듯 현재 삶을 중시하는 태도의 이면에는 ‘나’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대다수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77.8%), 무엇보다도 내 행복을 우선시하려고 한다(73.7%)고 응답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성향도 강해 보였다. 소비자의 87.8%가 쓸 땐 쓰고 ‘나’를 위해 투자할 땐 확실히 투자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대상은 무엇일까?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는 것은 ‘건강관리’(49.4%, 중복응답)와 자신만을 위한 ‘쇼핑’(41.1%)이었다. 또한 최근 재테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보여주듯 스스로를 위해 재테크 공부를 하는 사람들(17년 25%→21년 39.1%)이 크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그 밖에 자기 자신을 위해 특별하고 맛있는 먹을 거리(36.1%)와 운동(31.6%), 다양한 뉴스 습득(30%)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었다.

 

◆가치 소비의 대상으로 ‘여행’ ‘전자제품’ 많이 꼽아

 

최근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이 있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 소비’의 성향이 강해진 것도 현재의 삶과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와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었다. 

 

소비자의 63.8%가 가치 소비의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보다는 20대~30대 젊은 층이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경향(20대 73.2%, 30대 72.8%, 40대 56%, 50대 53.2%)이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다소 비싸더라도 ‘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한 품목으로는 여행(43.4%, 중복응답)과 IT/전자제품(42.9%)을 주로 많이 꼽았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여행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반면 남성은 IT/전자제품에 고비용을 투자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었다.

 

고연령층일수록 여행을 가치 소비의 품목으로 인식하는 경향(20대 35.5%, 30대 45.1%, 40대 44.3%, 50대 51.1%)이 강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그 다음으로 음식/먹을 거리(37.9%)와 의류(36.4%), 패션잡화(33.5%), 공연관람(28.5%)을 위해 기꺼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가치 소비의 성향이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는 않고 오로지 현재의 만족을 위해서만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욜로(YOLO)’ 성향과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전체 10명 중 6명 이상(61.3%)이 당장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것보다는 미래를 위해 아끼는 것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 비록 현재를 중시하고, 나를 우선시하는 태도가 강하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현재의 만족만을 위해 즉흥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스스로가 ‘욜로족’에 해당된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전체 23.1%에 불과했다. 2017년 조사에 비해서도 자신을 욜로족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17년 31.9%→21년 23.1%) 것으로, 특히 욜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20대와 30대 젊은 층의 욜로족 이탈 현상이 중장년층보다 뚜렷하다는 사실(20대 17년 44.8%→21년 22.8%, 30대 17년 36%→21년 28.8%, 40대 17년 23.2%→21년 20%, 50대 17년 23.6%→21년 20.8%)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욜로 라이프를 사는 사람이 많다고 보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8.4%만이 주변에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편이라고 응답했을 뿐이었다.

 

◆욜로 라이프 실현 여의치 않은 이유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

 

물론 욜로족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전체 응답자의 65%가 우리나라에는 욜로 라이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바라봤으며, 10명 중 6명(58.2%)은 스스로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나 2017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욜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체적으로 옅어졌으며(17년 66.1%→21년 58.2%), 특히 이런 변화가 20대(17년 75.6%→21년 55.2%)와 30대(17년 66.4%→21년 59.6%)에서 매우 뚜렷하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할 수 있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서만 소비를 하는 욜로 라이프를 지양하는 태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졌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욜로 라이프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29.4%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욜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태도는 옅어지고,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강한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 것으로 보여졌다.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62.4%, 중복응답) 욜로 라이프의 실현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단연 많은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2017년에 비해 더욱 커진 것으로(17년 51.5%→21년 62.4%), 최근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왠지 모를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17년 25.9%→21년 34.4%) 욜로 라이프가 어렵다는 의견도 더 많아졌다. 그 밖에 적은 규모의 소득(46.3%)과 책임져야 할 식구(33%), 불안정한 소득(32.9%)을 원인으로 꼽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10명 중 8명 “욜로 라이프도 결국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것”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욜로 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10명 중 8명 이상(82.7%)이 공감하는 것처럼 욜로 라이프는 결국 ‘돈’이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현재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은 물질적인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욜로 라이프를 가장 원할법한 20대가 욜로 라이프도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20대 86.8%, 30대 83.2%, 40대 78.8%, 50대 82%)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최근 젊은 세대의 욜로 라이프에 대한 바람이 옅어지는 이유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렇듯 욜로 라이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만 욜로의 의미를 활용하는 풍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졌다. 소비자의 63%가 욜로라는 용어가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고연령층일수로 이런 인식(20대 54%, 30대 60.4%, 40대 69.2%, 50대 68.4%)이 강한 편이었다.

 

욜로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에게 과소비를 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3.6%)에 달했다. 대체로 욜로가 과소비를 부추기고 상업적으로만 활용한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볼 때 욜로 라이프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5.3%가 욜로 라이프는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고 지적을 한다는 사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사회는 욜로를 너무 소비지향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이 강한데, 이를 가치관의 문제로 받아들인다면 앞서 살펴본 것처럼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고 나를 위해서 가치 소비를 하는 경향과도 충분히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욜로 라이프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관을 제시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61%)도 많았다.

 

한편 현재 생활을 중요시하는 욜로족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도 돈을 아낌없이 쓴다. 또 이들은 현재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면 나를 위한 소비를 넘어 육아 관련 제품까지도 과감히 소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으로 욜로족의 지출이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2021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가 전년동월대비 26.1% 증가했으며, 음식료품 거래액은 2조89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26억원(18.5%) 증가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피자헛은 스테이크가 통째 들어간 프리미엄 '립스테이크바이트 피자'를 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피자보다 고기 중량을 1.5배 늘린 리얼 프리미엄 피자로 스테이크와 함께 호박고구마, 크림치즈, 로스티드토마토 등 화려한 토핑 라인업을 자랑한다.

 

윌라는 새해를 맞아 자기계발 테마 오디오북 리스트를 추천했다.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행복 지수 등 자기계발 테마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의 오디오북 리스트를 포함해 원하는 꿈을 향해 모두 걸 수 있게 해주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담은 콘텐츠까지 구성했다.

 

베이비본죽은 14개월 이상 아이를 위한 일품 식단인 '간편한그릇' 32종을 출시했다. 아이의 영양 섭취를 고려해 ‘한우·닭·돼지·해산물·야채’ 5개 메인 식재료 사용했다. 영양밥 8종 中 한우 사용 메뉴에는 별도 조리한 '볶은 한우' 사용했다. 특히, 이 중 '한우불고기비빔밥'은 볶음 한우 함량 10.17%로 실질적인 한우(생고기 기준) 함량은 약 13.2%로 더 높아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차박' '캠핑' 열풍에 압도적인 공간 효율성을 갖춘 수입 SU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SUV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63만 6350대로 전체 신차 등록 대수(137만 981대) 중 46%에 수준이었다. 전세계적으로도 작년 SUV의 판매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악시오스(미 인터넷 매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 결과 올해 글로벌 신차 시장에서 SUV의 점유율이 4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파워풀한 성능, 넉넉한 공간,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하는 ‘CR-V 터보’ 구매 고객 대상으로 1월 한달간 월 30만원대 저금리 할부 또는 유류비 100만원을 지원, 평생 엔진 오일 쿠폰도 증정하고 있다. 지난해 혼다 자동차 전국 딜러에서 고객 타깃 마케팅으로 다양한 시승 행사를 열었으며, 올해 역시 CR-V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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