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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사정포 전력 꾸준히 증강… 수도권 위협 대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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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1 14:40:00 수정 : 2021-12-21 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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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아이언돔’ 등 장사정포 방어 체계 구축 서둘러야
북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 훈련 지도 현장. 연합뉴스

북한이 장사정포 전력을 꾸준히 증강하면서 수도권에 대한 위협이 대폭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형 아이언돔(Iron Dom)’ 등 장사정포 방어체계의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아산정책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방사포 위협과 대응의 시급성’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장사정포는 유사시 우리 수도권을 위협할 가장 1차적인 무기이다. 서울은 휴전선에서 불과 50~6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북한이 서울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중거리 미사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도 아닌 사거리 40㎞ 이상의 장사정포면 충분하다. 북한의 주체포(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는 사거리 40~50㎞로 수도권 북부를 타격할 수 있고, 300㎜ KN-09 방사포는 200㎞ 내외의 사거리로 수도권 전역과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2019년부터 기존 방사포와는 달리 탄두에 유도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사거리가 250㎞ 이상으로 증가한 KN-09 개량형, 탄두 600㎜의 대구경이며 사거리 380㎞에 이르는 KN-25 등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북한이 평양 이남의 전방지역에 배치한 300여문의 방사포는 1시간 동안 최대 1만발을 수도권을 향해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 북한이 서해북방한계선 바로 이북의 창린도에 사거리 65㎞인 240㎜ 개량형 방사포를 배치함으로써 백령도와 연평도에 대한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차두현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 장사정포는 굳이 국제적 비난을 초래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쓰지 않고도 수도권을 초토화할 수 있는 효과적 무기”라며 “방사포는 점차 증대되고 있는 북한 장사정포 위협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미국 랜드(Rand) 연구소가 발표한 ‘북한의 재래포병전력: 보복, 강압, 억제, 그리고 공포 유발 수단’ 보고서도 북한 전방지역에 배치된 재래포병전력의 기습공격만으로도 최대 2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1시간 만에 13만여명의 사상자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가 1000만명 이상인 서울에 포격이 집중될 경우, 수도권 지역에 일대 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이스라엘 군 병사가 '아이언 돔'(철벽) 로켓포 방어 시스템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스데로트=AP연합뉴스

차 연구위원은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사일 탐지·요격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오는 2035년까지 2조9000억원을 들여 장사정포 요격체계인 한국판 아이언돔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차 연구위원은 “현재의 위협을 고려할 때 2035년이라는 목표연도 설정은 방만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며 “한국판 아이언돔이 완성될 때까지 북한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위험을 무엇으로 대응할 것인지, 한국판 아이언돔과 함께 구축돼야 할 다층방어체계의 완성 로드맵은 어떤 것인지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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