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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활기차게”… 어르신 건강복지 ‘UP’ [자치구 돋보기]

입력 : 2021-12-21 02:00:00 수정 : 2021-12-21 01:16:12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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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웰에이징센터’

지자체 첫 시니어 건강증진시설
다양한 의료기기·운동기구 갖춰
VR·AR 기술로 신체기능 평가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오른쪽)이 16일 삼성동 웰에이징센터를 방문해 운동 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전국적으로 어르신 건강관리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합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오랜 바람은 최근 현실이 됐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증진시설인 ‘웰에이징센터’가 지난 16일 강남구 삼성동에 개관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정 구청장은 이날 센터를 찾아 “강남이 정책을 만들면 다른 자치구가 따라한다”며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남 웰에이징센터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의료기기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근감소증, 뇌인지능력 등을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곳이다. 건강요리교육실에서 이뤄지는 요리강좌와 운동 프로그램 등으로 영양관리와 체력을 증진할 수 있고 곳곳에 어르신들의 바른자세 걷기를 돕는 ‘g트랙’이 깔려있다.

정 구청장은 직접 기기를 체험하며 현장점검에 나섰다. 70대인 그는 전신 근력운동을 돕는 보수볼 위에 올라서며 “내가 8㎏짜리 아령을 드는 사람인데 이것쯤이야”라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센터에 상주하는 운동처방사는 “이 정도면 잘하시는 것”이라며 “이 기구는 낙상예방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기능을 천천히 설명했다.

신체기능평가실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된 전문 의료기기들이 설치됐다. 3D 카메라는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센서로 포착하고 보행패턴, 근기능, 균형감각 등 신체기능을 평가해준다. 이날 기기 체험에 나선 강남구민 오모(72)씨는 “신장이식을 두 번 받아 평소에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동네에 이렇게 좋은 시설이 마련돼 감사하고 주변 친구들한테 많이 권해야 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 구청장은 “시설을 개관하자마자 보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안마의자 시설에 앉으면 앞에 선정릉의 경관이 펼쳐지는데 이 공간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웰에이징센터 자리는 그가 평소 산책을 하며 눈여겨보던 곳이라고 한다. 치매안심센터의 주차장 공간이었는데 어르신 건강증진시설로 변신했다. 센터는 다음달 1일부터 전화나 방문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65세 인구는 7만582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 수준이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수치로 구는 2025년쯤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도 이에 맞춰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경로당과 차별화한 ‘강남70플러스라운지’가 대표적이다. 강남70플러스라운지는 어르신들이 취미, 건강, 문화 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019년 문을 연 도곡동 라운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5곳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65세 이상 독거어르신 및 치매어르신은 AI(인공지능) 스피커와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지급해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웰에이징센터는 강남의 품격에 맞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가 강남구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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