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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나 사회단체가 ‘올해의 인물’, ‘올해의 선수’, ‘올해의 연예인’ 등을 선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최근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됐다’는 뜻의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꼽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연말에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이 처음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사람은 1927년 세계 최초로 대서양 횡단 단독비행에 성공한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였다. 사실은 린드버그 뉴스를 놓친 타임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음을 시인하는 의미에서 그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는데, 이를 계기로 올해의 인물이 타임의 명물이 된 것이다. 그후 타임은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그해에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올해의 인물로 뽑는다. 역사에 대한 통찰과 풍자가 담겨 있다. 1930∼40년대에는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이오시프 스탈린을 선정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1980년대에는 사람 대신 ‘올해의 기계’로 컴퓨터를, ‘올해의 행성’으로 지구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뽑았다. 테슬라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에 육박하고, 그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인 우주관광에 성공한 데 이어 새해에는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발사한다. 타임은 “머스크는 기술 거인 시대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산이 2841억달러(약 335조원)로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좌충우돌 언행으로 주목을 끈다. “일을 그만두고 전업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최악의 인물을 선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임도 “머스크는 어릿광대, 모난 이야기로 돋보이려는 사람, 몽상가, 쇼맨”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비견할 만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완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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