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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사태, 작든 크든 잘못”… 이재명, 반성 행보로 2030·중도층 잡기

입력 : 2021-12-07 06:00:00 수정 : 2021-12-07 07: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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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흠도 책임 지는 게 맞아” 강조
대장동 의혹엔 “특검 하자” 자신감
궁핍했던 유년시절 사연 소개도
반성 행보로 2030세대·중도층 잡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6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100% 환영한다”고 했다.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태도에 대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으로는 궁핍했던 유년시절 수면제 20알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분석되는 2030세대와 중도층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반성 및 감성자극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화천대유 특검을 피하지 말라. 특검을 피하면 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화천대유팀의 대출 비리 묵인 혐의가 뚜렷하고, 화천대유 돈으로 부친 집을 급하지도 않은데 매입했다”며 “이렇게 혐의와 의혹이 뚜렷한데 검찰 수사는 더디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비리 사건 중 윤 후보와 관련된 뚜렷한 혐의와 의혹은 빼고 특검하자는 걸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유년시절 궁핍한 현실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한번은 약국에서 받아온 수면제 20알이 실은 소화제였음을 뒤늦게 알았고, 다른 한 번은 연탄불을 피우고 방에 누워있던 자신을 매형이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여당에 대해선 질타를 쏟아냈다. 이 후보는 MBC에 출연해 “상대방의 잘못이 훨씬 더 크니 저쪽도 같이 얘기하라는 것은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가 할 말은 못 된다”면서 “작든 크든 잘못은 잘못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충분히 책임을 못 느꼈다고 본다”고도 했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의혹으로 특정 민간업체 관계자들이 수천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 입장에선 이재명 시장이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막더라도 이런 일이 없게 하는 게 의무”라며 “막았어도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건 저로선 면목이 없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사과·반성 행보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순회 과정에서 청취한 ‘바닥 민심’이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각 지역 순회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율 정체 원인에 대해 ‘민주당이 싫어서’라는 말을 유권자들로부터 많이 들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다만 윤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비리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대장동 의혹의 원인을 제공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화천대유가 땅을 사기 위해 부산저축은행 돈을 빌렸고, 거기서 부정부패를 저질렀고, 윤석열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것을 눈감아줬다”고 했다. 이 후보와 여권은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비리의 몸통을 밝히기 위한 자금 흐름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둘이 사인하고 특검하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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