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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번엔 중동으로… 신사업 찾기 ‘글로벌 행보’ 가속

입력 : 2021-12-06 21:30:00 수정 : 2021-12-06 1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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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12일 만에 UAE行

“중동은 뉴삼성 위한 기회의 땅”
정상급 리더들과 교류 공들어
미래 사업 챙기기 본격화 예상

재판 기일 변경 틈타 출장길에
일각 “사법리스크 해소해줘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2019년 2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세대이동통신(5G) 및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한국과 UAE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합병 관련 재판을 마친 뒤 중동으로 출장을 떠났다. 재판이 끝나자마자 넥타이만 풀고 곧바로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10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이다. 미국에서 귀국 당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이 부회장이 ‘뉴 삼성’을 위해 단절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신사업 모색을 위한 글로벌 현장 행보에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재판을 마친 뒤 바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데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기일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다음 공판인 16일까지 9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이다. 이번 출장은 해외 입국 기업인에게 10일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을 이 부회장이 신청하면서 알려졌다.

행선지는 확인됐지만, 이 부회장의 출장 일정과 목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동을 방문한 뒤에는 가까운 유럽을 들러 귀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단 재계에서는 미국에 이어 이 부회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인 중동에서 미래 사업 챙기기와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특히나 중동은 이 부회장에게 각별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세대이동통신(5G)과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해 6월에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 출장 중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래서 이 부회장과 삼성에게 이런 중동은 뉴 삼성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와 같은 말이다.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마음 바쁜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이제는 일부라도 해소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주 열리는 재판 때문에 이 부회장은 그 사이 짧은 틈을 이용해 현장 행보를 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등 이미 형이 확정된 건만이라도 과감하게 사면해줘 이 부회장의 보폭을 더욱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가석방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위축되지 않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총수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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