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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의혹’ 조동연 결국 사의 표명… 與 인사들 어떻게 옹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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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3 07:00:00 수정 : 2021-12-03 09: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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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사생활 영역인데 좌지우지 바람직 않아”
박성준 “능력에 대한 면으로 접근해야하지 않나”
장경태 “2030에게 영향없어…당당하게 본인 꿈 펼치길”

군사전략가이자 항공우주전문가 타이틀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2일 임명된 지 만 이틀 만에 사퇴를 시사했다. 사생활 의혹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의 영입 인재 1호인 조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친구공개‘로 글을 올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이미 충분히 힘든시간들이었다”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썼다.

 

조 교수는 지난달 29일 MBC 단독 보도를 통해 영입 인재 1호로 드러났다. 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인정한 뒤 자료를 냈다. 이튿날 민주당은 이 후보, 송영길 대표, 조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영입 인재 발표식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조 교수 사생활 의혹에 대한 소문이 온라인을 뒤덮었다.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등을 통해 “조 위원장이 결혼생활 도중 혼외자를 낳았고, 전 남편은 이를 이혼한 다음에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아보고 알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선대위 김진욱 대변인과 안민석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후 민주당의 대응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려는 것보다는 조 교수를 비호하기 급급했다. 과거 인재 영입이 철저하게 이뤄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입인재 출신의 한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 만나 “영입 당시 240여개 체크리스트에 하나하나 확인과정을 거쳤다. 그때 ‘혼외자가 있느냐’라는 질문까지 받았다”라며 “그런데 이번엔 그렇게 안 한 것 같다. 만약 했는데 조 교수가 당에 거짓말을 했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공중전을 통해 조 교수를 감쌌다. 지난 1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나온 강훈식 의원(선대위 전략본부장)은 “국민에게 검증 받아야 되는 선출직 공무원들이야 그런 것들도 검증 다 하고 그런 것도 따져봐야 하고 이렇게 보면 되지만 그런 것들을 있다, 없다 이런 걸 따질 수 있지만 선출직이 아니라 선대위원장이시잖나”라며 “어디 국회의원 나오신 거나 이런 분들이면 되는데 너무 우리는 과도하게 사생활에 대해서 집착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사실도 아니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건 고발하고 당은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을 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는 “개인의 사생활 영역인데 정치가 개인의 사생활까지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본인이 방송에서 해명을 했고, 그래서 이후에 이 문제는 국민들의 판단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대선 경선을 뛰었던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일단 유튜버를 하는 변호사를 통해서 이런 식으로 사생활 문제가 정치 전면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식으로 정치와 정치인 문제들이 관심거리처럼 돼버리고 사생활 들추기로 되는 건 불쾌하게 생각한다. 다만 민주당이 국민들 앞에서 영입한 인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하고 국민들이 어떻게 보시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전에 있었던 공식행사에 조 위원장이 나왔더라면 어쨌든 한 단계 나갔을텐데 본인도 언론 인터뷰 외에는 움직이지 않아서 본인 의사를 당 차원에서 확인해봐야겠고, 후보도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야겠다는 정도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생활 들추기 식으로 정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불쾌하다. 대통령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연루된 부도덕한 행위는 검증대상이고 수사대상이다. 그게 아닌 이상 개인의 선택, 사적인 분야는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걸 정치에 일종으로 소비해나가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 연합뉴스

선대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채널A 뉴스TOP10에 나와 “안민석 단장 입장에서는 저렇게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살아왔을 때 많은 아픔이 있고, 고통이 있지 않나. 그러한 부분에서 먼저 접근했으면 좋겠다. 그러한 부분에서 먼저 접근했으면 좋겠다. 능력에 대한 면으로 접근하는 면이 마땅하지 않느냐”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2030세대에게는 영향은 저는 없다고 보고 있고. 요즘 저희 세대 같은 경우는 사실 뭐 이혼이 뭐 흠이나 문제라고 보는 세대는 아니다”라며 “뭐 오히려 저는 이분이 뭐 이혼을 했다고 해서 여러 가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제약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더 당당하게 본인의 꿈과 도전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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