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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과학자 “코로나, 변이 반복 후 쇠퇴?…꼭 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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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18:11:42 수정 : 2021-12-02 18: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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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교수, 영국 의회 하원 오미크론 대책회의서 증언
“진화로 더 쉽게 전파되지만, 덜 위험해지진 않아” 주장
“변이로 더 위험해진 코로나19 알파, 델타 변이가 사례”
“오미크론, 기존 변이보다 심할지 약할지 판단 어려워”
세계보건기구가(WHO)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새 변이(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하고 델타 변이와 같은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과학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이를 반복하다 결국 감기처럼 약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화를 통해 더 쉽게 전파되지만, 그렇다고 덜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전파력과 위험성은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발병 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대처방안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화를 통해 더 쉽게 전파되지만 그렇다고 덜 위험해지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전파력과 위험성은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바이러스는 인체의 호흡기 안에서 빨리 복제하고 빠져나오는 데 관심이 있을 뿐, 열흘 뒤 누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부 바이러스가 시간이 지나면 덜 위험해지는 사례가 있지만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수많은 중증 사례를 유발한 코로나19 변이인 알파와 델타를 통념과 다른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다. 

 

퍼거슨 교수는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알파 변이는 우리가 치료제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정할 때 원래 바이러스보다 조금 더 중증 위험도가 높았고, 델타 변이는 중증 위험도가 더 높았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들보다 심한 증세를 일으킬지, 약한 증세를 일으킬지는 지금으로선 너무 일러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추세는 중증 위험도가 낮은 쪽이 아니라 높은 쪽”이라며 “다행히도 지금은 더 나은 치료법으로 맞설 수 있어 대유행 시작 때보다 중증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서 발견됐으며, 강한 전파력을 무기로 세계 20여 개국으로 확산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면역 회피력을 갖춰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학계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만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퍼거슨 교수는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백신의 효과를 추정하는 데 3∼4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달 말 정도가 되면 그림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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