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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오미크론 첫 확인… 확진 5000명대 돌파 속 방역 ‘초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2-02 06:00:00 수정 : 2021-12-02 07: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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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지인 외
해외입국자 2명 등 총 5명 감염
日 확진 외교관도 인천공항 경유
나이지리아 격리면제국서 제외
靑 “확산 땐 대대적인 특단 조치”

부부와 만난 지인 확진까지 5일 시차
지인 아내·장모 등 주변도 변이 의심
10대 아들도 감염… 등교했다면 파장
부부 좌석 앞뒤 6명 밀접접촉 분류
정부, 접종완료 입국자도 10일 격리

서울 주요병원 중환자 병상 9개 남아
오미크론 확진 부부도 자택 대기 중
초긴장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일일 확진자 수로는 사상 최대인 5123명을 기록한 1일 서울 송파구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가 확진자 현황판을 확인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A씨 부부·지인 B씨 3명과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자 2명 총 5명이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로 치솟는 등 가뜩이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파력이 델타 변이 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이 유입되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일단 나이지리아도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추가 지정하고, 접종완료자에 대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던 조치를 2주간 중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더 나아간 ‘특단 대책’을 언급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의심사례로 분류됐던 A씨 부부와 이들과 접촉해 확진된 지인 3명에 대한 전장 유전체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부부의 10대 아들에 대한 분석 결과는 2일 나올 예정이지만, 전파경로로 볼 때 오미크론 감염이 유력하다. 역학조사에서 B씨의 아내와 장모, B씨의 지인 총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도 오미크론 변이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4일쯤 나온다.

 

이들 외 해외입국확진자를 대상으로 변이 분석한 결과 2명이 추가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돼 당국이 접촉자를 추적 중이다. 2명은 지인 관계인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13∼22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3일 입국, 24일 확진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기며 사상 최다치를 기록한 1일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여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공항=하상윤 기자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공항을 경유해 1시간가량 머문 뒤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돼 국내 전파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같은 항공기 탑승자 중 41명은 국내 입국했고,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없다. 방역 당국은 탑승객의 추가 확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공항 노출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지난 24일 기록한 기존 최다발생 기록(4115명)을 11일 만에 경신했다.

 

서울 2222명, 인천 326명, 경기 1582명, 강원 105명에서 지역 발생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723명으로 전날보다 62명이나 증가했다. 역시 가장 많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날보다 0.3%포인트 오른 78.8%로 집계됐다. 청와대는 오미크론 전파속도 및 위험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신속한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정부는 수준 높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늘어날 때 대대적인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검토가 끝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한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 확진부부 접촉한 45명 각지로… “이미 지역상륙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이미 유입을 넘어 지역사회로 확산했을 우려가 제기된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0대 A씨 부부와 접촉한 지인이 확진되기까지 5일간 시차가 있었고,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은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 정부는 방역강화국가 추가 지정과 해외입국자 격리조치 강화 등 방역강화 방안을 긴급하게 발표했다. 국내 중환자 의료체계의 붕괴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어서 국내 방역 강화도 고심하고 있다.

 

◆확진 지인·탑승객 지역사회 전파 고리되나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입국 40대 A씨 부부는 모더나 접종 완료자로, 지난달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해 하루 뒤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행기 승객 6명과 가족 2명, 자택까지 이동을 도운 지인 B씨 1명 외에는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다만, B씨의 가족, 지인들로 전파가 확인됐다. B씨는 A씨 부부와 접촉 5일 뒤인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B씨의 아내와 장모, 지인으로 전파가 이뤄졌다. 이들 부부의 10대 아들도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이 대면 등교를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잠복기 혹은 증상 발현 시기에 B씨의 활동 범위가 넓거나, 아들이 등교를 했다면 상당한 파장이 일 수 있다.

이들 부부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45명도 요주의 사안이다. 검사는 45명 전원에 대해 진행 중이다. 이들 입국자 중에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내국인과 자가격리면제서를 소지한 외국인은 격리 의무가 없어 당국의 조사가 들어가기 전까지 활동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승객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돼 A씨 부부와 역학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부 좌석 앞뒤 2개열에 앉은 6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중이며, 부부 거주시설(연립주택)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는 대상 8명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PCR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가로 확인된 50대 여성 2명의 역학조사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접종완료자도 예외 없이 자가격리 실시하고,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14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을 위한 범부처 TF, 71차 해외유입상황평가관계부처 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방역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 데 이어, 3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를 추가했다. 이들 9개국에서 입국하는 단기체류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하고, 입국 전을 포함해 총 4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한다.

 

또 3~16일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한다. 격리면제서는 장례식 참석, 공무 등에 한정해 발급을 최소화하며, 직계존비속 방문의 경우는 2주간 격리해야 한다.

 

고위험국 9개국과 교류가 많은 에티오피아 직항편(주 3회)은 4~17일 2주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 유일한 직항편이어서, 정부는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해 부정기편을 편성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에 우려를 나타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침에서 “여행 제한은 각국이 자국 내 변이 발생 보고를 꺼리게 만들고, 역학조사나 바이러스 분석 데이터 공유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1일 코로나19 전담 거점 병원인 경기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중증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평택=남제현 선임기자

◆중환자 병상 90% 차 의료붕괴 직전

 

국내 방역 강화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유입으로 확진자 전파가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제적 영향, 국민적 불편 가중 등을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을 미적대기에는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됐다.

 

병상이 부족해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이날 842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확진자인 A씨 부부도 이날까지 자택에서 병상 배정 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 의료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77개뿐이다. 서울 5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남은 병상은 9개가 전부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병상 각각 22개, 41개는 모두 찼다.

 

여기서 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리면 암, 뇌수술 등 다른 질환 중환자 치료의 차질로 이어진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마련하면서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 10% 이상이 축소됐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도 의료대응체계가 버티기 어려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 당연히 현장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사회적 방역조치의 필요성과 수위,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2일까지 수렴해 중대본에 전달할 방침이다. 결정 시기는 미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3일까지 재택치료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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