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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살해한 中 15세 소년, ‘구이저우 학교 청소년 살인사건’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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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30 17:58:47 수정 : 2021-11-30 17: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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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살해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가석방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펑파이신원 등 현지 언론은 화제의 주인공인 천스한의 7년 전 ‘구이저우 학교 청소년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7년 전인 2014년 4월, 당시 15살이었던 천 군은 시험 때마다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으로 사건이 발생한 당일도 어김없이 일찍 등교해 아침을 먹기 위해 학생 식당에 줄을 섰다. 그러다 동급생인 A군이 이유도 없이 천 군의 발을 밟는 등 괴롭힘을 가했고 천 군은 친구들 앞에서 30분 동안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 특히 괴롭힘은 방과 후까지 이어져 천 군은 방과 후 또다시 학교 앞에서 A군 일행에게 끌려갔다.

 

A군의 폭행이 시작되자 천 군은 구경꾼이 몰래 쥐여준 칼로 A군의 가슴을 찔렀다. A군도 흉기로 천 군을 공격했지만, 이미 천 군의 공격으로 심한 부상을 입은 후였다.

 

이에 병원으로 옮겨진 A군은 이틀 뒤 사망했으며 곧바로 재판에 넘겨진 천 군의 사건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천 군은 평소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교우관계가 원활하며, 공부에 열중하던 모범생이었으며, 천 군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A군은 오랜 기간 천 군에게 이유 없는 괴롭힘을 가하던 불량학생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천 군의 사건은 사회적 논란으로 올라섰다.

 

천 군의 가족과 같은 반 친구들, 그리고 천 군의 학교 후배 55명이 자발적으로 현지 법원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지만, 결국 구이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천 군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이에 15살의 어린 소년은 고등학교 입시를 13일 앞둔 날, 교도소로 향했고 선생님이나 의사가 되고 싶었던 천 군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천 군의 진심을 알게된 사건 담당 경찰은 교도소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는 천 군을 위해 꾸준히 책을 사다 주고 여러 경시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등 그를 지원했다.

 

학교 친구들 또한 수시로 격려의 뜻이 담긴 편지를 천 군에게 보냈다. 그리고 수감생활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던 2019년, 천 군은 교도소에서 형법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듬해 8월에는 모범수로 인정받아 결국 가석방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천 군에게 내려진 징역 8년 형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다. 사건 당일 ‘정당방위’에 대해서도 다양한 법적 해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천 군이 2019년 최고인민법원에 재심 신청을 한 결론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천 군은 “현재 베이징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과 때문에 변호사의 꿈을 이루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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