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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이형’ 만나 김종인 비판한 청년… 尹 “킹메이커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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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30 06:00:00 수정 : 2021-11-30 14: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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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가동 후 충청서 첫 지역 일정
회의서 “전 충청의 아들” 내세우기도

대전에서 ‘With석열이형’ 토크콘서트
“학창시절 ‘검사 되겠다’ 생각 안 해”
집값 문제 빼고, 대부분 가벼운 질문
“청년에 미안하단 얘기 나올 수밖에”

원자력연구원 등 잇달아 찾아 간담회
문재인정부 탈원전 정책과 대립 부각
세종선 “실질적 수도로 기능케 할 것
청와대 제2 집무실, 법적 근거 마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대전 유성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저희 같은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보면 일단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대전에서 지역 청년들과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연신 미안사과했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핵심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윤 후보는 “‘기회의 바다’를 만들어 줘야 하는 게 기성세대의 의무인데 제대로 못한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연일 2030 세대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1시간 지연된 토크콘서트… 가벼운 질문 위주

 

윤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With 석열이형’(석열이형과 함께)이란 콘셉트로 지역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했다. ‘석열이형’은 윤 후보가 당내 경선 때부터 2030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내세우고 있는 호칭이다. 카페 2층을 가득 메운 대전·세종 지역 청년들은 윤 후보에게 대학 시절 학점이나 동아리 활동, 직장 생활 등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부동산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밭대에 재학 중이라는 한 여학생이 학점을 묻자 윤 후보는 “평균 학점이 B- 수준이었다”면서 “공부를 잘 못했는데, 기습 공격이다”라고 덧붙여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느냐, 그냥 소스에 찍어 먹느냐를 두고는 “간장에 고춧가루랑 식초 좀 풀어서 거기에 찍어 먹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학 시절 단과대학 야구부를 만들어 몇 년 동안 활동한 일화나 익히 알려진 것과 달리 학창 시절 검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고백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한 20대 여성이 ‘요즘 직장인들은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지낸다는 말도 있다’고 하자 “(검찰 재직 시절) ‘제 뜻을 받아주지 않으면 사표 내겠다’고 여러 번 얘기한 적은 있는데 당시 (검찰) 수뇌부가 받아줘서 사표는 안 냈지만 사표를 품고 다닌 적은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30대 남성은 문재인정부 들어 무섭게 치솟은 집값 문제를 지적하며 “차기 정권에선 반드시 부동산 가격을 원상회복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를 두고 윤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줄다리기가 이어진 것을 놓고는 김 전 위원장을 “자칭 킹메이커”라고 비판하면서 윤 후보에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뚝심 있게 정진해 달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집값 문제는 시장에 맡겨 순리대로 풀겠다”며 “킹메이커는 국민이고, 2030 여러분이다. 확고한 지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이 먼저 청년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윤 후보는 행사 시작 전 고개 숙여 사과해야 했다. 청년 행사였지만 카페 안팎엔 중장년과 노년층 지지자도 상당수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카페 앞에서는 윤 후보를 비판하는 피켓 시위에 나선 청년들과 지지자들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대 캠퍼스 행사 참석, 예술의전당 청년 작가 특별전 관람,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 출범에 이어 나흘 연속 청년 행보에 나서면서 2030 세대를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탈원전 정책 작심 비판… 세종선 전망대 올라

 

윤 후보는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집중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 연구원·노동조합 관계자, 카이스트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망하러 가자는 얘기”, “엉터리 철학” 등의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현 정권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앞서 세종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둘러본 뒤엔 취재진에게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기 5년 동안 세종에 여러 가지 법적·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기반시설과 수도로서의 국격 차원에서도 문화와 예술, 교육, 또 학계와 정부 인사들이 서로 만나 치열한 정책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장까지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의 세종 이전에 관한 질문에는 “일단 청와대 제2 집무실을 (세종에)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전원자력연료를 방문해 원자력 연료 생산에 사용되는 연료봉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뉴시스

선대위 체제 가동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세종과 대전을 찾은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를 주재한 뒤 곧장 세종으로 향했다. 대선을 100일 앞둔 시점에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중원에서부터 공략에 나서겠다는 판단에서다.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는 자신을 “충청의 아들”로 소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윤 후보는 충청권 방문 이틀째인 30일에는 충북 청주를,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엔 충남 천안과 아산을 찾는다. 한편,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선대위 가동 후 첫 지역 일정이 충청 방문인 것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작아진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을 사실상 선대위 ‘원톱’으로 밀어주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전·세종=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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