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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펑솨이 통화로 中에 면죄부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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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20:03:06 수정 : 2021-11-23 22: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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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권단체 잇따라 비판 나서
“中 정부 실종자 진술 조작 전력
안전 우려 별로 완화하지 못해”
올림픽 보이콧 진화용 의구심
장가오리(張高麗·75)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왼쪽)와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6). 사진=대만 자유시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투’ 폭로 후 실종설에 휩싸였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의 범죄에 가담한 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OC가 ‘외교적 보이콧’ 분위기 확산에 따른 베이징 동계올림픽 실패를 우려해 중국에 면죄부를 주는 행동을 취했다는 지적이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앨칸 아카드 중국 연구원은 “IOC가 인권 유린 가능성에 대한 어떠한 눈가림에도 참여하지 않도록 극도로 주의했어야 했다”며 “중국 정부, 특히 관영 매체들은 실종됐던 사람들의 진술을 조작하거나 그들에게 강요된 진술을 하게 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OC의 영상통화는 설득력이 거의 없었으며, 펑솨이의 안녕을 둘러싼 우려도 별로 완화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왕야추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IOC가 펑솨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선전을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권변호사 니키 드라이든의 말을 인용해 “IOC가 외교적 보이콧 위험이 커지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펑솨이 사건을 ‘미디어 연습용’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IOC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펑솨이가 정말 자유로운 상태인지 여부와 성폭행 의혹 등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펑솨이가 장가오리(75)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내용이 내부적으로 알려질 것을 우려해 ‘입단속’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변인 정례브리핑 발표문에 전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펑솨이 관련 내용을 모두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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