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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DMZ 개방은 南·北, 해저터널은 韓·日 관계 새 장 열 것"

관련이슈 THINK TANK(싱크탱크) 2022 , 참사랑

입력 : 2021-11-22 18:31:33 수정 : 2021-11-22 2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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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싱크탱크 2022 포럼’서 못다한 이야기

코로나로 발 묶였던 여행분야
향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
DMZ 헐어 항만·철도 연결하면
엄청난 관광객 한국으로 몰릴 것

2022년 ‘한반도 평화 서밋’에도 관심
“저는 한국 빅 팬” 한글 명함 준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DMZ 개방과 한일해저터널 개통을 통해 이룰 수 있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저는 한국의 빅 팬(Big fan)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79)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인터뷰 내내 한국을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재 시그니엘서울에서 기자를 만난 로저스 회장은 ‘짐 로저스’라고 적힌 한글 명함을 건넸다. 그는 자신의 두 딸이 좋아한다는 걸그룹 ‘블랙핑크’를 여러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지난 20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천주평화연합(UPF)과 THINK TANK(싱크탱크) 2022 포럼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THINK TANK 2022 포럼’의 기조연설을 맡았다. 로저스 회장은 포럼에서 한반도의 신통일한국 시대에 ‘DMZ(비무장지대) 개방’과 ‘한일해저터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MZ가 개방되고 한일해저터널이 연결되면 새로운 세계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도쿄에서 영국 런던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고, 한·일은 물론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포럼에서 모든 사람들이 집중해서 듣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만큼 당일 포럼의 내용이 한국인에게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강연에서 DMZ를 빨리 헐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PF에서는 수년 전부터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제안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DMZ는 개방돼야 한다. 개방하게 되면 평화공원과 같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럼 거기서 한반도의 8000만 인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겠나. 전쟁의 위험도 없어질 것이고, (덤으로) 국방비도 아낄 수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2021.11.22./이재문기자

―UPF는 수십 년 전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일해저터널 사업도 추진해 왔다.

 

“한일해저터널은 한·일 양국이 가까워지는 데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다. 터널을 통해서 두 나라가 교류하면 경제적으로 큰 발전이 가능하다. 한·일 위정자들이 경제적 성장을 위해 협력한다면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양국이 더 싸울 필요가 없다. 한·일 시민들이 (터널로 이동하면서) 서로 만나 소주와 사케(일본식 청주)도 마시고 블랙핑크, BTS(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면 얼마나 좋겠나.”

 

―지난 포럼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피스(Peace) 펀딩 기금 500억원으로 신통일한국을 위한 경제인연합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경제 실현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일에 경제인들이 앞장서 달라는 취지였다.

 

“남북통일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에도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남북통일을 위한 노력은 하면 할수록 좋다. 더욱이 남북통일은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위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남북이 갈라져 있을 이유가 없다. 제가 한국인이라면 오늘이라도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다. 해마다 남북 위정자들은 국방비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이 아닌 남북의 경제 발전을 위해 그 돈을 쓴다면 얼마나 더 발전적이겠나.”

 

―UPF는 내년 2월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는 157개국 정상들을 규합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서밋’을 준비하고 있다.

 

“저는 초대만 받으면 무조건 참석할 것이다. 북한의 핵무장으로 남한도 많은 돈을 국방비에 투입하고 있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는데도 주한미군이 2만8000여명이나 한국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군사적인 대립을 유지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한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2021.11.22./이재문기자

―북한과 경협사업이 추진된다면, 북한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고 싶은가.

 

“남북이 하나가 되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발전된 나라가 될 것이다. 막대한 국방비를 다양한 사업에 투자한다면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다. 특히 관광업이 주목된다. 한반도는 세계 유명 관광지로 언급된 적이 없다. 전쟁의 위협 때문이다. 그러나 DMZ가 열리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많은 이들이 한반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러 올 것이다. 엄청난 관광 붐(boom)이 일어날 것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2021.11.22./이재문기자

―세계적인 투자자에게 독자들이 가장 궁금한 사항 중 하나는 투자일 것이다. 당신의 포트폴리오와 향후 유망한 투자처는 어디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여행 분야가 투자가치가 있다. 한국은 DMZ 주변으로 항만과 철도를 연결하면 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같은 분야에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농업 분야에 관심이 몰리는 만큼 농업도 중요 투자처다. 하지만 제대로 아는 것에만 투자하라는 조언을 드린다. 제일 중요한 투자의 교훈은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정말 잘 알 수 있는 곳에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주식에 투자하면 좋을지 정보를 원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에만 의존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누가 정보를 준다고 해서 절대 믿지 마시라.”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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