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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는 이미 삶의 일부… 항상 서로를 그리워 했죠”

입력 : 2021-11-22 20:00:01 수정 : 2021-11-22 1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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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티아라’

걸그룹 ‘마의 7년’ 넘어 13년 활동
“지금 아니면 다시 못 뭉칠 것 같아
어려움 많았지만 멤버들 의지 모아”
컴백 향한 간절함 새 앨범에 담아
힙합 댄스곡 ‘올 킬’ 등 더블 타이틀
“인생서 가장 기억 남는 순간 될 것”

티아라(사진)가 돌아왔다. 러블리즈, 여자친구, CLC 등 걸그룹들이 ‘마의 7년’을 넘지 못하고 잇달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 시장에 오랜만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미쓰에이, 투애니원, 쥬얼리, 카라, AOA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걸그룹들도 ‘아이돌 수명은 6∼7년’이라는 공식을 피해가지 못했다. 2009년 데뷔 이래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너 때문에 미쳐’, ‘롤리폴리’(Roly-Poly), ‘러비더비’(Lovey-Dovey)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한 티아라는 어느덧 데뷔 13년차. 이 긴 시간 동안 팀을 유지하고 꾸준히 새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기회가 아니면 (컴백을) 못 할 것 같았어요.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죠.”(지연)

연차가 쌓인 아이돌, 특히 걸그룹이 팀 활동을 이어가기 녹록지 않은 가요계 환경을 딛고 이들은 4년 만에 새 앨범 ‘리 : 티아라’(Re:T-ARA)를 들고 팬들을 찾아왔다. 앨범 제작을 위해 모바일 채널 딩고와 손잡고 일부 사비까지 들였다고 한다. 티아라 멤버들은 “지금 이 타이밍에 반드시 뭉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소속사의 ‘러브콜’을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시기를 놓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효민은 “팬들과 올해 첫눈이 오기 전에 컴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켰다고 생각돼 기쁘다”며 “이번 컴백이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큐리는 “멤버 모두가 티아라에 대한 애정이 같았기 때문에 다 같이 컴백에 관해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멤버들이 의견을 모아줘서 컴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연예인 표준계약서의 최대 계약기간 7년. 티아라는 이 시간의 2배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팀 활동과 더불어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을 넓혀 왔다. 지연은 올해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은정도 KBS 일일극 ‘속아도 꿈결’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팬들을 만났다. 효민과 큐리도 그간 예능 프로그램 MC와 게스트 등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얼굴을 비쳐왔다.

공식적으로 해체를 하지 않고 팀을 유지하더라도 개인활동과 소속사 이적 등으로 팀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아이돌 그룹들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티아라가 다시 뭉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효민은 “티아라에 우리 청춘을 다 바쳤고, 이 팀은 이미 삶의 일부가 돼 버렸다”며 “티아라라는 이름이 너무 소중한 이름이라는 걸 알기에 더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다. 우리 팬들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은정은 “각자 드라마, 영화, 예능 등으로 바쁘게 지냈지만, 곳곳에서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며 “함께 차를 타고 왁자지껄 이동하다가 조용히 혼자 있게 되면 특히나 멤버들이 그리워졌다”고 팀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해 준 팬들에게 다시 자랑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냈다. 힙합 팝 댄스곡 ‘올 킬’(ALL KILL)과 강한 베이스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티키 타카’(TIKI TAKA)가 담겼다. 티아라는 이들 두 곡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데뷔곡 ‘거짓말’을 만든 유명 작곡가 조영수·안영민이 작곡한 ‘올 킬’은 티아라의 서부 스타일 히트곡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거짓말’·‘너 때문에 미쳐’·‘크라이 크라이’(Cry Cry)·‘데이 바이 데이’의 느낌에 더 성장하고 성숙해진 티아라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훅(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의 전개나 콘셉트에 새로운 시도를 해주셨죠.”(은정)

지연은 “조영수 작곡가가 많은 가수와 작업했지만 데뷔곡을 작업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더 애정이 가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그룹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티키 타카’의 안무 제작에는 엠넷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은 댄스팀 라치카가 참여했다. 큐리는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는 우리가 아티스트 겸 스태프 역할도 하게 돼 정신이 없었다”며 “우리끼리 일정 하나하나를 마칠 때마다 뿌듯함이 커서 어쩌면 이번 활동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되돌아봤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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