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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영화이야기] 또 다른 장벽 넘고 있는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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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0 14:00:00 수정 : 2021-11-19 17: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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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퀴즈로 시작! 아래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즈의 마법사’(감독 빅터 플레밍, 1939), ‘시집가는 날’(감독 이병일, 1956), ‘오발탄’(감독 유현목, 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 1961), ‘마당을 나온 암탉’(감독 오성윤, 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13), ‘미라클 벨리에’(감독 에릭 라티고, 2015), ‘소나기’(감독 안재운, 2017), ‘엄마의 공책’(감독 김성호, 2017), ‘김복동’(감독 송원근, 2019)

 

시대와 국가, 길이와 장르를 뛰어넘은 위 영화의 공통점은 배리어프리 버전 영화로도 제작되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몇 차례 소개했던 배리어프리 영화란 글자 그대로 장벽 없는 영화로서, 시청각 장애라는 장벽 없이 모두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설용 자막과 녹음 작업이 추가된 영화다.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는 그동안 고전 영화를 비롯해 유명 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제작해 상영해오면서, 배리어프리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배리어프리 영상제작 전문가도 양성해 더 다양한 배리어프리 영화를 제작, 지원, 공개해왔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또 다른 장벽도 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인한 변화였지만, 기존 영화제 상영 방식인 오프라인 상영 이외에 온라인 상영도 진행해, 관객들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넘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1월 14일에 제11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오프라인 상영과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11월 30일까지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온라인 상영을 통해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일부를 상영 중이라, 여전히 영화제는 진행 중이다. 

 

 

작년부터 많은 영화제가 온라인 상영도 진행해, 영화제 행사장이나 상영관에 영화제 일정 맞게 방문하기엔 너무 멀어서 혹은 시간이 나지 않아서 참여할 수 없었던 관객들도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편한 시간에 편한 공간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제11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였다. 그 외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2019), ‘드림빌더’(감독 킴 하겐 젠슨, 2019), ‘벌새’(감독 김보라, 2018), ‘보이콰이어’(감독 프랑소와 지라르, 2014),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감독 엘리자 슈뢰더, 2020), ‘타인의 친절’(감독 론 쉐르픽, 2018) 등 한국, 일본, 덴마크, 영국 등의 장편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새롭게 제작되어 상영됐다. 

 

아쉽게도 이번 온라인 상영 목록에 오프라인에서 상영됐던 장편영화들은 빠졌지만, 배리어프리 영상제작 전문가과정 수료 작품, 배리어프리 단편영화 지원작, 한글자막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등 장단편 17편을 섹션 1~3을 통해 연속적으로 만날 수 있다. 

 

섹션 1인 ‘달팽이의 별’(감독 이승준, 2012), ‘다시 만난 오늘’(이지연, 2021), ‘린다의 신기한 여행’(감독 고일준, 2021), ‘Delight’(감독 신현주, 2019) 등 6편은 지난 16일에 온라인 상영을 마쳤다. 

 

현재는 섹션 2가 상영 중인데, 배리어프리 포럼 상영작인 일본 다큐멘터리영화 ‘시청각중복장애인으로 산다는 것’(감독 니시하라 타카시, 2017), ‘코로나 시대, 시청각중복장애인은 지금’(감독 니시하라 타카시, 2020)과 ‘건전지 아빠’(감독 전승배, 2021), ‘잃어버린 외장하드를 찾는 이상한 모험’(감독 백승희, 2020), ‘빵꾸찻잔’(차가희, 2021) 등 6편이 23일까지 상영된다. 

 

뒤이어 섹션 3을 통해 ‘순영’(감독 박서영, 2021), ‘자매들의 밤’(감독 김보람, 2020), ‘공룡 둠둠’(감독 김형교, 2020), ‘비잇, 나무’(감독 이현미, 2020) 등이 30일까지 상영되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의 온오프라인 영화 상영이 모두 막을 내리게 된다. 

 

한편, 배리어프리 포럼 영상을 비롯해 참여 감독 인터뷰 영상 등이 배리어프리영화제 유튜브 채널에도 공개되었다. 온라인 감상을 통해 특정 시간에 특정 공간까지 가야 했던 시공간적 장벽을 뛰어넘어, 시청각 장애라는 장벽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는 영화들을 감상하고, 영화인들과도 함께 하길 바란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이미지 출처=(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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