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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금 대출·투자 사기로 수십억 챙긴 일당 적발…피해자 80%이상 여성

입력 : 2021-11-16 07:00:00 수정 : 2021-11-15 11: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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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가정불화 등 우려…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사기나 투자사기 등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등 위반 혐의로 총책 A(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외에 도피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과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 등은 2020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중국과 국내 사무실 등에서 대출사기 메신저 피싱, 가상자산 투자사기, 몸캠피싱 등으로 685명에게서 2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연락처는 주로 맘카페 등 인터넷 카페 70곳에서 수집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사기 메신저 피싱은 코로나19 정부지원금 대출을 미끼로 이뤄졌다.

 

A씨 일당은 문자를 발송한 뒤 연락해온 피해자들에게 신용등급 상향이나 본인인증과 증거금 등에 필요하다고 수수료를 요구한 뒤 돈을 받으면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투자사기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밴드에서 유명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가짜 투자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들이 실제 투자금을 입금하면 고수익을 낸 것처럼 사이트 화면을 보여줬다. 이어 수익금 인출 시 증거금을 요구하고, 입금이 이뤄지면 연락을 끊었다.

 

소액 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에 속은 피해자들은 2∼3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 80% 이상이 여성으로 대다수가 가정불화 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밖에 몸캠피싱 피해자들은 해킹툴이 포함된 앱을 내려받은 뒤 전신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돈을 뜯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해외 가장 자산거래소를 거쳐 범행 수익자금을 세탁했고, 범행 과정에 타인 명의 유심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지원금 대출, 가상자산 및 증권 등에 투자를 유도하는 SNS 메신저나 휴대폰 광고 문자를 수신하면 반드시 사기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시 각종 게시판에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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