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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美에 반도체 정보 제출 ‘어쩌나’

입력 : 2021-11-03 20:01:00 수정 : 2021-11-03 2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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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요구 시한 앞두고 내부 준비에 돌입
영업기밀 노출 우려 속 거부하기도 부담
업계 “민감한 정보 제외 선에서 전달” 예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업계 정보 제출 요구 시한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막판까지 관련 자료 제출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오는 8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제출할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한창인 지난 9월24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어 45일 내로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설문지는 일상적인 정보에서부터 회사 사정에 개입하는 질문까지 총 26가지 문항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영업기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해왔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에서 요구하는 자료 중 일부는 영업상 비밀유지 조항에 저촉되는 내용들이 있다보니 모든 자료를 다 제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들을 제외하는 선에서 전달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는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차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달 28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내부에서 검토 중이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기존 전면 제출 거부 입장을 선회해 최소한의 정보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객사 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료 제출을 마치는 대로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양국 협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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