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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에… 지구촌 노동시장 꽁꽁 얼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0-28 19:40:18 수정 : 2021-10-28 2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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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보고서… 정규직 일자리 1억2500만개 줄어

팬데믹 이전보다 4.3% 감소 예상
전망치 -3.5%보다 일자리 더 줄어
국가간 노동시장 빈부격차 뚜렷
재정 부양 86% 고소득국에 쏠려
근로시간 감소도 2배 이상 차이
불균형 해소위해 백신 지원 시급
지난 2020년 4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실업대란이 가시화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의 한 도서관 주차장에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하이얼리어=EPA연합뉴스

세계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 8개월 가까이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노동시장에 끼친 충격파가 예상보다 더 크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와 직업 세계’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올해 전 세계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근로시간이 코로나19 대유행이 발발하기 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4.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정규직 일자리 개수로 환산하면 1억2500만개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ILO는 설명했다. ILO가 올해 6월 내놓은 전망치인 -3.5%(정규직 일자리 1억개)보다 큰 수치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분기별 근로시간 손실은 1분기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4.5%, 2분기와 3분기는 각 -4.8%, -4.7%로 추산됐다.

노동시장에서도 국가 간 빈부 격차는 뚜렷했다. 올 3분기 고소득 국가의 근로시간은 2019년 4분기보다 3.6% 감소했다. 중저소득 국가의 경우엔 그보다 2배 가량 많은 7.3%가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2.5%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4.6%, 미주 5.4%, 아프리카 5.6%, 아랍권은 6.5% 감소했다.

이를 두고 ILO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근로시간) 회복 과정이 불확실하고 속도가 같지 않은 건 심각한 문제”라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재정 부양책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초 기준으로 전체 국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34.5%로 집계됐다. 소득 수준별로는 고소득 국가의 경우엔 59.8%에 달했으나 저소득 국가는 1.6%에 불과해 차이가 현격했다.

또 전 세계 재정 부양책의 86% 정도가 고소득 국가에 쏠려 있다고 ILO는 지적했다. 정부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재정을 쏟아부으면 연간 근로시간이 2019년 4분기 대비 평균적으로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분배를 제시했다. ILO는 “세계적 연대로 불균형 문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저소득 국가들이 백신에 좀 더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근로시간 회복 측면에서 고소득 국가들을 1분기 만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저소득 국가들에 재정적 지원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고용 회복세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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