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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넘어 첨단으로… 대구 ‘5+1신산업’ 시대 활짝 [지방기획]

입력 : 2021-10-28 01:00:00 수정 : 2021-10-27 22:03:26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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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혁신도시’ 도약 잰걸음

2014년부터 미래산업 발굴·집중육성
신기술 테스트베드 구축 ‘투트랙’ 추진
660개 기업 부가가치 창출액 3조5000억
대구 생산액 17% 차지… 체질개선 순항

市, 리쇼어링 보조금·맞춤 컨설팅 지원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유치 등 성과도
지난 22일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21’에서 자율주행차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최근 해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복귀한 ‘대구형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2호 기업인 성림첨단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까지 380억원을 들여 달성군 대구 테크노폴리스 1만1410㎡ 부지에 전기차 구동모터 핵심소재인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가전제품, 전기차 모터, 군사용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하는 핵심 전략자원이다.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공군승 대표는 “공급원 다변화와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자립화를 위해 대구에 증설 투자를 결심했다”면서 “대구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신산업 육성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시는 이 회사에 국내 복귀 투자보조금, 고용창출 장려금,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02명의 신규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대구의 신산업 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큰 힘이 될 기업”이라고 말했다.

과거 섬유·기계 산업으로 유명했던 대구가 미래 신산업에 포함된 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산업 혁신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대구 신산업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에너지 25.6%(전국 평균 7.4%), 의료산업 22.8%( 〃 9.1%), 로봇 14.5%( 〃 5.8%), 물산업 8.4%(〃 4.6%), 미래차 1.4%(〃 -1.0%)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섬유산업은 -1.53%에 그쳤지만, 기계(7.6%), 뿌리산업(4.2%)도 대구경제의 새로운 버팀목이 되고 있다.

◆빛 보는 ‘5+1 신산업’

대구의 산업구조 전환은 2014년 권영진 시장 취임 후 “이대로는 대구 경제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했다. 1960∼1980년대 대구 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와 기계 등 전통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신산업에서 새 활로를 찾자는 정책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역의 산업 환경과 전후방 연관산업을 분석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유망한 이른바 ‘5+1 신산업’(물·의료·로봇·미래형자동차·에너지+스마트시티)을 발굴·집중 육성했고, 이제야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들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2019년 기준 3조5000억원으로,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27조8000억원)의 17%로 성장했다.

‘5+1 신산업’ 가운데 물과 로봇 산업의 성과가 가장 뚜렷하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에 148개 기업을 유치했다. 직접투자액만 3375억원에 달한다. 로봇산업은 기업 수, 고용, 매출액 부문에서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 1위다. 현대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은 2014년 48개사에서 2019년 202개사로 늘었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942억원에서 7328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첨단의료지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에는 145개 의료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15년 2224억원에서 2019년 3385억원으로 연평균 14%씩 증가하고 있다. 시는 2016년부터 5년간 148억원을 투입해 미래차 선도기술 개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전기차(구동배터리 공조)와 수소차, 자율차의 핵심부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한 결과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4.91%를 달성했다. 특·광역시 중 2위다. 전력 자립률은 2014년 3.5%에서 2019년 18.9%로 높아졌다. 스마트시티 분야의 경우 수성알파시티 내 SW융합클러스터가 설립 3년 만에 68개사를 유치해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SW융합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신산업의 테스트베드’

대구시는 산업구조 혁신을 위해 신산업 육성과 함께 해당 분야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신기술 테스트베드(시험장)를 집중 유치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기업들이 신산업 분야의 새로운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인증-제품실증 등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스타트업(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비용·공간·인력 등 제품화 인프라 구축에 많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미래자동차 분야에서는 2014년 준공한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이 첫 테스트베드다. 물 분야 테스트베드는 2019년 마련된 달성군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다. 이곳은 물산업 정수·하수·폐수·재이용·종합 관망 시험 등 5개 분야 실험·실증 연구시설로 물 관련 기업의 기술 개발부터 해외진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의료 분야의 경우 2019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특구에는 역외 유치 14개 특구사업자를 포함한 37개 특구사업자들이 실증특례 5건과 메뉴판식 규제특례 1건 등 총 6건의 특례 요청을 통해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분야에서는 대구가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마트시티 전담조직을 신설해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실증도시 지정’ 등 국책사업과 연계해 도시 전역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앞서 2017년에는 105㎞의 도심형 자율차 주행실증도로를 구축하기도 했다.

로봇 분야는 지난 8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를 통해 신산업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2023∼2029년 총사업비 3000억원을 투입해 로봇데이터센터 및 테스트필드 구축(1600억원)과 서비스로봇 공통 기반기술 개발(1400억원)를 지원한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내 16만6973㎡ 규모로 조성된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5+1 신산업과 신기술 테스트베드 전략, 신기술 플랫폼 구축, 혁신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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