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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올해 4% 성장 멀어지나…위드 코로나에 '기대'

입력 : 2021-10-26 11:35:21 수정 : 2021-10-26 13: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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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공급 병목현상에 3분기 민간소비·투자 '뒷걸음'
인플레 등 불확실성 산적…정부 "일상 회복·유류세 인하 등이 소비 진작"

지난해 3분기 이후 코로나19 타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던 한국 경제가 4차 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공급 병목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고, 방역체계가 워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돼 4분기 소비가 살아난다면 올해 4% 성장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과 정부의 분석이다.

◇ 3분기 0.3%…연 4% 성장에 필요한 0.6%의 절반

한은이 26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0.3%로, 시장이 예상한 0.4∼0.6%를 밑돌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 2020년 1분기 -1.3% ▲ 2분기 -3.2% ▲ 3분기 2.2% ▲ 4분기 1.1% ▲ 2021년 1분기 1.7% ▲ 2분기 0.8% ▲ 3분기 0.3%의 흐름이다.

작년 3분기 2% 이상 뛰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1% 안팎의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다 올해 3분기에 성장률이 뚜렷하게 꺾였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주 연장된 18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하러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7월 이후 지속된 코로나19 4차 유행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늘어나는 수요에 부품 등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으로 자동차와 건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결국 3분기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3%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0% 뒷걸음쳤다.

이런 소비와 투자 부진에 내수의 성장 기여도 역시 2분기 2.5%포인트(p)에서 3분기 -0.5%포인트로 돌아섰다. 2분기에 성장률을 2.5%나 끌어올렸던 내수가 3분기에는 반대로 성장률을 0.5%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한은 뿐 아니라 정부의 진단도 비슷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이어진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 영향이 기술적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3분기 내내 지속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폭염, 철근 가격 상승 등이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미중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들도 산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4분기 성장률 1% 넘어야…"위드 코로나로 대면서비스 중심 소비 크게 확대" 예상

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 차질 문제가 당초 예상보다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심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기관들의 기존 전망대로 과연 4%에 이를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한은은 3분기와 4분기에 0.6%(전분기대비)씩 실질 GDP가 증가하면 올해 4% 성장이 무난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0.3%)이 0.6%의 절반에 그치면서, 이제 남은 4분기에 GDP가 3분기보다 1% 이상 성장해야만 '연간 성장률 4%'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성장률 4% 달성 가능성 관련 질문에 "올해 성장률이 4%에 이르려면 4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이 1.04%를 웃돌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은이나 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위드 코로나' 효과다.

황 국장은 "11월 방역체제가 전환되면 대면서비스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용액도 9월에 많이 반등했는데, 10월 이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정보. 뉴스1

여기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소상공인 지원 등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도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황 국장은 "2차 추경의 GDP 영향을 아직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5조원 규모의 1차 추경이 성장률을 0.1∼0.2%포인트 정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2차 추경 규모가 34조9천억원으로 더 큰 만큼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지출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 차질 상황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국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차량용 반도체 공장 재가동 등의 소식도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3분기 부진했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도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10월 들어서도 수출이 30% 이상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수도 카드매출 증가율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소비지원금 지원, 백신접종 70% 달성 등 뚜렷한 새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부터 일상회복을 향한 방역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인 만큼 남은 기간에 방역과 경제가 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민생회복과 경기 반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장률↓ 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한은 총재 "걱정할 상황 아니다"

아울러 분기별 성장률이 지난 1분기(1.7%) 이후 3개월 연속 낮아졌기 때문에, 경기는 주저앉는데도 물가만 오르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5% 올라 4월(2.3%) 이후 6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더구나 당분간 물가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5일 강연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등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 글로벌 공급 병목 해소 지연 등으로 물가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0월의 경우 지난해 이동통신요금 지원의 '기저효과'가 더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물가 상승이 글로벌 경기 회복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시적 성격이 강한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의)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생산 차질 등의 요인으로 공급적 요인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지만, 이런 현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일반적 스태그플레이션과 다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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