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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재명 회동’에 尹 “명백한 선거 개입…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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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6 10:44:45 수정 : 2021-10-26 13: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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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만남에 대해 “명백한 선거 개입 행위”라며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이재명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난다고 한다. ‘잘못된 만남’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정치”라며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더 문제인 것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인데,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 만난다?”라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닌가”라고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회동에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 외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자 자격으로 들어간다. 앞서 청와대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선거와 관련되지 않고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사안으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선거와 관련된 발언을 할 경우 정치 중립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 자체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대장동 게이트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는 핵심 혐의자로 돼 있다. 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저희들이 고소, 고발도 해 놓은 상태인데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게 되면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라고 하는 명확한 지시를 사실상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리 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을 대통령이 만나서 격려하거나 환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대장동 관련 언급을 안 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언급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지 않으냐. 위에서 눈 꿈쩍하면 밑에서는 큰바람이 일어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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