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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만난세상]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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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25 22:56:18 수정 : 2021-10-25 22: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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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지 2주가 지났다. 2차 접종 직후 3일 동안이나 몸살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에 힘들었지만 뭔가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갖춰야 할 무기를 얻은 기분이다. 이미 1차 접종을 마친 이들이 4000만명을 돌파해 전 국민의 80%에 육박하고 있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도 70%를 넘겼다. 이러자 정부 당국도 11월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하니 대한민국도 ‘위드 코로나’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니 당장 사적 모임 제한을 핑계로 숙제처럼 미뤄놨던 많은 사람과의 약속이 떠오른다. 인사치레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보자고 했던 일들도 있지만 꼭 참석해야 하거나 참석하고 싶은 모임들도 적지 않다. 자칫 이러다 11월부터 당분간은 매일 늦은 귀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송용준 문화체육부 기자

이와 더불어 그동안 익숙해졌던 혼밥과 혼술과도 이제는 조금씩 멀어져야 할 때라는 것을 느낀다. 이전에는 어색했던 혼밥과 혼술이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해졌다는 이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막상 해보니 혼밥과 혼술의 매력도 알게 됐다는 이들도 있다. 혼밥 혼술에 대한 시선도 코로나 시대와 함께 많이 너그러워진 것 같다.

그래도 과거의 여럿이 어울리던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새롭게 알게 된 문화보다 더 반갑고 좋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 시행을 기다리는 것이 수학여행 전날의 학생처럼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들 때마다 걱정이 뒤따르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출발선 가림막 앞에 서 있는 경마장의 말과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규제라는 가림막이 사라지면 출발문이 열린 말들처럼 앞만 보고 마구 뛰어나갈 것만 같다. 여행업계가 벌써 들썩이고 있고 당장 식당과 술집에도 사람들이 몰려들 기세다. 그동안 어려움으로 한숨짓던 자영업자들에게 반가운 일이겠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간다면 좋을 리만은 없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풀린 긴장감은 사건·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위험은 자칫 코로나의 위협에 다시 휘둘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찍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이 하루 확진자 5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앞으로 자칫 10만명까지도 늘어날 것이라며 경고등을 켜기 시작했다는 점도 불안하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위드 코로나’도 연착륙이 필요하다. 당국도 ‘단계적’ 일상회복이라고 강조하는 이유일 것이다. 개개인들이 질주하는 경주마가 아니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초보 러너의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11월을 앞두고 그동안 못 했던 일들을 해보자가 아니라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해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일단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크게 심호흡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여전히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유로운 일상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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