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조각가가 개인전을 개최했던 ‘시골 미술관’과의 약속을 지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고흥군과 남포미술관은 미국과 독일에 진출해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는 조각가 박승모(사진)로부터 작품 2점을 기증받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작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이 미술관에서 2013년 개인전 ‘환(幻)’을 열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당시 전시를 마치고 떠나며 “기회가 닿으면 작품을 한 점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이 작품기증의 계기가 됐다. 미술관 정원에 설치된 ‘색소폰’은 스테인리스 와이어로 색소폰의 형상을 구현한 크기 400×220×70㎝, 무게 약 1.5t에 달하는 대형 입체작품이다. 또 다른 한 점인 밀레의 ‘이삭줍기’( 230×470×10㎝)는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와이어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표현해낸 평면 철망 조각작품이다.
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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