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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은 ‘결선 투표’ 하자는데…정작 정세균·김두관은 “원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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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1 13:21:15 수정 : 2021-10-11 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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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원칙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 / 김두관 “축제의 자리가 이상하게 변질”
지난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선 득표율을 문제 삼으며 ‘결선 투표’를 촉구한 이낙연 캠프 측과 달리, 정작 득표율 계산의 토대가 된 ‘무효표’ 당사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원칙’을 강조해 시선이 쏠린다.

 

무효표 논란은 경선 레이스 도중 하차한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보는 과정에서 불거졌으며, 두 사람의 원칙 강조가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정 전 총리는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됐다”며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다른 후보들께는 격려와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어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며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다”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도 비슷한 시간 자신의 SNS에서 경선 종료를 알렸다.

 

다만, 김 의원은 “승리를 축하하고 패자를 격려하는 민주당의 잔치가 되어야 할 축제의 자리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일은 경선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라며 “경선 도중 사퇴한 당사자로서 이 문제가 이의제기의 핵심으로 등장해 좌불안석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마음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원칙이 훼손되는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이미 특별당규에서 사퇴한 후보의 득표는 무효로 처리하기로 합의된 룰을 갖고 있다”고 했다. 경선 종료 후 당규를 문제 삼는 행위는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인데, 그는 말미에 대놓고 “이낙연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의제기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우리가 인정한 룰대로 계산했을 때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원칙을 훼손하려는 어떤 세력도 민주당의 역사에 큰 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혼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당의 대선 경쟁력은 하루하루 떨어질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이의제기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일부. 페이스북 캡처

 

비슷한 시간 이낙연 캠프의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착오가 있다”며 “당헌·당규를 오독해 잘못 적용하면 선거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고, 당원과 유권자들의 표심이 뒤바뀔 수 있다”는 말로 ‘결선 투표’ 진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후보 사퇴일을 언급한 후, “당연히 10월10일 최종결과 발표 때 단순 합산에 포함되는 게 당헌·당규에 맞다”며 “이번 경선에서 후보 사퇴로 인한 무효표는 선관위가 발표한 2만8399표가 아니라 김두관 후보가 사퇴 후 제주와 부·울·경에서 얻은 257표”라고 지적했다.

 

선관위의 발표는 틀렸고,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할 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0.29%에서 49.32%로 낮아져 과반에 미달하므로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게 홍 위원장의 주장이다.

 

홍 위원장은 “편향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원팀을 바라는 모든 당원과 지지자, 의원들의 충정을 담아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 왼쪽)와 이낙연 후보가 결과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며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는 말로 사실상 이낙연 캠프 측의 이의제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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