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토스뱅크가 불 지핀 예금금리 경쟁… 은행에 돈 맡겨볼까 [마이머니]

입력 : 2021-10-11 01:00:00 수정 : 2021-10-10 20:02: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기준금리 인상 등 맞물려 관심 집중

금융상품 투자 불확실성 높아지는 시점
적절한 은행 예치 등 안전 투자 기술 필요
예금·적금 상품 유불리 여부 잘 따져봐야
NH농협·하나은행 등 특판 적금상품 주목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가 지난 5일 열린 토스뱅크 출범식에서 2%의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출범과 함께 조건 없는 2% 예금 금리를 들고나오며 금리 경쟁의 불을 지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장기간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은행 저축 상품은 그간 큰 시선을 끌지 못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주가가 치솟으며 실물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은행에 얌전히 돈을 맡겨놓을 매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세계 주가가 요동치면서 다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들이 서서히 금리를 높이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예금·저금 어떤 게 유리할까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 은행에 돈을 맡겨놓는 건 최선의 전략일까. 여기에 답하기는 쉽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곡선은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데, 이 상태라면 2%의 이자를 받아도 돈의 가치가 하락해 오히려 자산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장롱에 돈을 모셔둔다고 이자가 붙지 않고, 금융상품에 잘못 투자했다가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은행 예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금융 업계의 설명이다. 저축에 올인한 필요는 없지만, 일정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투자의 기술이 요구된다.

은행에 적정한 돈을 맡기려면 이자 구조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은행의 저축 상품은 크게 예금과 적금으로 구분된다. 예금은 처음 돈을 맡겨놓으면 여기에 연 이자가 붙는 식이고, 적금은 매월 돈을 넣으면 해당 불입금이 저축된 기간만큼 이자가 붙는 식이다.

예를 들어 연 단리 2% 이자로 1200만원을 1년간 예금에 넣으면 이자는 24만원(세금 공제 전)이지만, 12개월로 나눠 100만원씩 넣는 적금을 들면 총 이자는 13만원이다. 적금통장에 첫 월 넣은 100만원은 온전히 12개월의 이자가 붙지만, 2개월이나 3개월째 넣은 100만원은 은행 예치 기간이 11개월, 10개월로 줄어들며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처음에 목돈을 맡기는 예금보다 이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통상 은행의 적금이자가 예금이자에 비해 높아 보이지만, 어떤 식으로 예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예금보다도 적은 이자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목돈을 맡겨 두려면 예금 상품이 유리하고, 매월 일정 금액을 은행에 맡겨 목돈을 모을 생각이라면 보통 적금을 선택하게 된다.

금리만 놓고 보면 저축은행 중에서는 3%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다만 이벤트 상품이라면, 조건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적금은 많은 은행이 소위 ‘특판’ 상품으로 고객 끌기에 나서는데, 이런 상품의 경우 일부 조건을 만족해야 하거나 저축 금액에 제한을 둔다. 우선 기본 금리를 따져보고, 이외에 추가 금리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판’ 이자 높아… 가입 기간 따져봐야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을 통틀어 별도의 조건 없이 가장 매력적인 예금 금리를 제시하는 곳은 현재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2%의 예금 금리를 통장을 개설하고 하루만 맡겨도 맡긴 날짜만큼 제공한다. 다만 현재 100만명이 넘는 예약 고객이 몰려 있어, 지금 신청하면 언제 통장이 개설될지 불투명하다. 일단 토스뱅크는 이번달 내로 100만 예약 가입자에 대한 통장 개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 가입자는 이르면 11월부터 통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더 미뤄질 수도 있다.

앞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1년만기 1.5%의 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는 시중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 높은 편이다. 현재 상상인저축은행이 특판 상품으로 ‘뱅뱅뱅 332 정기예금’에 최고 3.32%의 예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은 100만원 이상 최대 1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뱅뱅뱅 상품 최초 거래, 앱 설치를 통한 비대면 가입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저축 기간도 6개월로 제한된다. 유진 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 등도 2%대(12개월 기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의 경우 특판 상품을 포함하면 10%대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는 기본금리가 연 1.8%지만, 첫 거래, 카드 이용 실적을 고려하면 금리가 10%로 치솟는다. 하지만 적금 금액이 최고 20만원으로 제한되고, 카드 사용이라는 소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목돈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도 케이뱅크와 비슷한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5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신한 마이홈 적금’은 MZ세대에 특화된 상품으로 1991년 이후 출생한 고객에 한해 연 최고 5.5%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가입을 조건으로 월 한도 최고 20만원까지 12개월간 운영하는 상품이다. 다른 저축 상품으로는 조건에 따라 연 최고 2.35% 금리를 적용하는 ‘신한 알·쏠 적금’이 있다.

하나은행은 이자와 원금을 합친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인 ‘복리’를 내세웠다.

만 35세 이하로 신규 입사자가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에 가입하면, 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최대 연 3.5%의 복리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다. 월 100만원을 넣으면 1년 뒤 세금공제 전 약 23만원의 이자가 붙는다. 일반적인 단리 이자보다 10만원가량 많다.

NH농협의 ‘NH샀다치고적금’은 연 최고 2.25%의 금리를 적용한다. 소비를 참았을 때마다 미리 설정해 둔 아이콘을 클릭해 해당 금액을 입금하면 금리가 올라가는 흥미 요소를 가미했다. 매월 30만원 입금 한도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기본금리 1.5%에 특정 은행 앱에 가입하면 연 최대 2.1% 이자를 적용하는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을 판매 중이다. 매월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요즘처럼 금리가 상승기일 때는 3년, 5년 등 장기 적금보다는 1년짜리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귀띔한다. 향후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가입 시점의 금리가 계속 적용되기 때문에, 1년 만기 후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조언이다. 가입 기간을 못 채우면 금리를 인하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낮아도 예치 기간을 채우는 것이 좋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