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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WHO에 첫 발생 보고 전 세계적 행사서 코로나19 퍼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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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3 15:52:08 수정 : 2021-09-23 15: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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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웨이징성 “중국, ‘세계군인체육대회’서 생물학무기 실험‘ 주장
웨이장성 ”美 CIA 등 정보기관 관계자에 ’신종 바이러스 확산 사실‘ 경고“
”정보기관, 심각하게 안 받아들여…결국 ’코로나19 확산 차단‘ 기회 놓쳐“
대회 참석 일부 선수들, 코로나19와 같은 증상 보여…시기 겹친 것 우연?
지난 2019년 10월 1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 7회 세계 군인체육대회 개막식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2년 전인 지난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처음 보고 보고하기 두달 전의 일이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일부 군인들 중에서 코로나19 증상과 같은 증상을 보인 선수들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선수들이 그 시기에 코로나19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은 명백히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영국 스카이뉴스의 호주판인 ‘스카이뉴스 오스트레일리아’(Sky News Australia)와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네이션'(Fox Nation)은 지난 20일(현지시각) 공개한 다큐멘터리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에서 중국 민주화운동가 웨이징성이 밝힌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웨이징성은 베이징 외곽 친청감옥 내 인권 상황을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로, 1994년 3월 체제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중국 당국에 끌려가 구금생활을 하다 1997년 11월 국외로 추방됐다. 이후 현재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1996년 권위 있는 인권상인 사하로프상과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다.

 

중국의 인권운동가 웨이징성이 다큐멘터리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동영상 캡쳐화면.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모인 9000여명의 선수들 중 일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 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첫 번째 수퍼 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베이징의 한 고위급 소식통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회 기간 ‘비정상적인 훈련(unusual exercise)’을 했다고 들었다”며 “(당시) 중국 정부는 이상한 생물학 무기 실험을 하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모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군인이 참가하는 대규모 스포츠 축제다. 문제의 대회인 7회 대회는 2019년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흘간 열렸으며, 전 세계에서 약 9000여명의 군인이 참여했다.

 

웨이징성은 비슷한 시기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해 11월 22일 미국 CIA 등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신종 사스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먼저 말했다”면서 “나는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은 나만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당시 자리에 함께했던 중국 인권운동가 디몬 리우도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2020년 5월 17일 촬영한 항공 사진. 우한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애셔 전(前) 미 국무부 코로나19 조사관은 “여러 정황이 의심스럽다. 미 국립보건원(NIH)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처음 보고된 게 2019년 12월”이라며 “그보다 앞서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돌아온 선수 중 일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호소했었다”고 전했다.

 

마일스 유 전 미 국무부 중국 정책 자문은 “나중에서야 코로나19 증상으로 확인된 증상을 보인 세계군인체육대회 참가 선수들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하필 그 시기에 하필 코로나19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은 명백히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존 래클리프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코로나19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황양링 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인사들이 ‘증발’한 점을 들어 웨이징성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정말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라면 중국 공산당이 의사와 과학자, 기자의 입을 막을 리 없다”며 “아직 기밀 해제되지 않은 우한 연구소발(發) 정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DNI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출한 코로나 기원 조사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서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자연 전파됐다는 설과 중국의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설이 있다. 두 가지 설 모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힌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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