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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닐곱명 모여 차례 지내고 아쉬운 작별…'귀경전쟁' 본격화

입력 : 2021-09-21 15:53:22 수정 : 2021-09-21 1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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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설에는 온가족 모일 수 있기를"…관광지는 '추강스' 인파

추석인 12일 전국은 차례와 성묘, 귀경으로 분주했다.

최대 8명까지 제한된 인원이지만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모처럼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늦은 귀성과 함께 '귀경 전쟁'도 본격화하면서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고, 공항과 기차역·버스터미널도 붐비고 있다.

흐른 날씨 속에서도 일부 유원지와 관광지는 추석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과 '추캉스'(추석+바캉스) 인파로 북적였다.

◇ "내년 설에는 다 모일 수 있겠죠"

충북 제천의 박모(53·사업)씨는 이날 노부모 등 6명이 모여 추석 추도식을 치렀다.

박씨는 "다른 형제들은 2차 접종을 마치는 대로 따로 시간을 내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며 "내년 설에는 온 가족이 모여 예전처럼 떠들썩한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청주 흥덕구의 김모(40)씨도 "추석 연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다른 친척들은 서울에 머물고 동생 가족 등 7명만 모여 차례를 지냈다"고 전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신모(56)씨는 "어차피 친척들이 다 모이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 의정부에 거주하는 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와 가족 5명이 차례를 지냈다"고 했다.

이번 추석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4명일 경우 거리두기 3∼4단계와 관계없이 가정 내 8명까지 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제주국제공항의 귀경객 이모(38)씨는 "작년과 달리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아 집사람과 어린 딸을 두고 혼자 고향에 내려왔다"며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는 북한 이탈주민과 실향민 가족이 모여 철책 앞에서 절을 하고 북녘을 향해 술을 올리기도 했다.

◇ 귀경길 정체 본격화…"부산→서울 8시간 30분"

고향 집을 찾았던 시민들이 부모, 형제, 친척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서둘러 귀경길에 오르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오전10시 무렵부터 정체를 빚기 시작했다.

경남 하동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김모씨는 "차례 지낸 뒤 일부러 일찍 출발했는데도 차가 밀린다"고 알렸다.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차량 증가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청주영덕고속도로 충북 구간 곳곳이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산분기점∼양산, 경주 부근, 동대구분기점∼금호분기점, 비룡분기점∼옥산 부근, 북천안 부근∼남사 등 총 118㎞ 구간에서 정체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고창분기점∼고창, 줄포 부근∼부안 부근, 해미 부근∼서해대교, 서평택분기점∼화성휴게소 등 총 100㎞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은 남이분기점∼오창, 오창휴게소∼진천터널∼음성휴게소∼일죽 등 40㎞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진부∼진부2터널, 평창∼둔내터널, 횡성휴게소∼새말, 여주∼호법분기점 등 69㎞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 중이다.

이날 오후 1시에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를 출발해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8시간 30분, 울산 8시간 10분, 대구 7시간 30분, 광주 8시간, 대전 4시간 20분, 강릉 4시간 40분으로 예상된다.

◇ 일부 유원지 '북적'…선별진료소 쉼 없는 검사행렬

오후부터 날씨가 개면서 일부 유원지와 관광지에 추캉스 인파 등 나들이객이 몰렸다.

제주공항은 제주를 떠나는 귀경객·관광객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교차하며 북적였다.

제주 해안도로, 용두암, 해변, 부산 해운대와 해안 산책로,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곡성 기차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아침까지 비가 내린 탓에 강원지역 관광지나 경기 군포·평촌 먹자골목, 수원 카페거리 등은 한산했다.

추석 연휴에도 선별진료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쉼 없이 이어졌다.

친척 집에 방문하거나 요양병원에 있는 가족을 면회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부산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시간을 단축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데 확진자가 늘고 지인 간 접촉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검사하러 온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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