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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암로디핀’, ‘혈관성 치매’의 진행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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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7 16:54:14 수정 : 2021-09-17 1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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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혈관성 치매의 원인인 ‘뇌 혈류량 감소’ 회복 효과”
“동맥혈관 확장…산소·영양소 가장 많이 필요한 뇌 부위 혈류량↑”
암로디핀, ‘혈관 협착’ 유발 칼슘활동 억제…혈관 이완시켜 혈압↓“
”혈관성 치매, 치료방법 ‘無’…이 연구로 새 치료방법 개발 기대“
치매. 게티이미지뱅크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치매를 뜻하는 ‘혈관성 치매. 이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형태의 치매로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손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혈압약 ‘암로디핀’(amlodipine)이 혈관성 치매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로디핀은 칼슘이온통로 차단제 계열의 혈압약으로, 혈관 협착을 유발하는 칼슘의 활동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내리게 한다.

 

16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mail)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병원 심혈관 전문의 애덤 그린스타인 교수 연구팀은 암로디핀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인 ‘뇌 혈류량 감소’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혈압이 높고 뇌혈관이 손상된 혈관성 치매 모델 생쥐에 암로디핀을 투여하면서 관찰했다.

 

그 결과, 동맥 혈관이 넓어지면서 산소와 영양소가 가장 많이 필요한 뇌 부위들에 대한 혈류량이 늘어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혈압이 높으면 ‘Kir2.1’이라는 단백질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 단백질은 혈관 내피세포에 있으며, 활동량이 많은 뇌 부위들에 혈류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혈관성 치매 모델 쥐들에게서 나타난 이 단백질의 감소를 암로디핀이 회복시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이 혈관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혈압으로 발생한 뇌 혈류 감소를 회복시키는데 이 단백질이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혈관성 치매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고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도 없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 자체보다는 그 기저 원인에 대처하기 위해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의 약물이 사용될 뿐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연구학회 학술지 ‘임상 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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