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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우주관광시대 연 머스크 … 3일간 매일 15번 지구 돈다 [뉴스 투데이]

입력 : 2021-09-16 18:21:42 수정 : 2021-09-16 19: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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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퍼레이션4’ 발사 성공

비행사없이 순수 민간인 4명 탑승
앞서 성공 브랜슨·베이조스보다
400㎞ 이상 비행고도 높게 발사
WP “우주여행 대중화 첫걸음”
18일 플로리다 인근 바다로 귀환
미국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캡슐 ‘크루 드래건’ 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민간인 우주 관광단 4명을 태운 크루 드래건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지구 궤도를 도는 ‘인스퍼레이션 4’ 우주 비행에 들어갔다. 케이프커내버럴=AP연합뉴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인만 탑승한 우주선의 지구 궤도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본격적인 우주여행 시대를 활짝 연 주인공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이날 오후 8시 3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팰컨9는 재사용이 가능한 스페이스X의 로켓이다.

우주선은 발사 약 2분 51초 뒤 로켓 엔진이 분리됐다. 12분 20초 뒤에는 승무원을 태운 캡슐이 분리돼 지상 575㎞ 상공 궤도에 안착했다. 우주선에 탑승한 억만장자 제러드 아이잭맨은 궤도에 도달한 뒤 우주 풍경을 보고 “문이 열리고 있다. 정말 놀랍다”는 소감을 남겼다. 결제 대행업체 ‘시프트 4 페이먼트’ 창업주이자 우주 애호가인 아이잭맨은 거금을 주고 크루 드래건 탑승권 4장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임지는 좌석 4개를 사는 데에만 약 2억달러(약 2335억원)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스퍼레이션4’로 불리는 이번 임무는 아이잭맨을 포함해 남성 2명, 여성 2명 등 민간인 4명만으로 구성됐다. 전문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만 탑승한 우주선이 지구궤도를 도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우주선은 지상에 있는 스페이스X 전문가들의 관리 속에 자체 비행한다.

승조원들은 지구 상공 약 580㎞의 고도에 위치한 궤도에서 3일간 시속 1만7000마일(약 2만7300㎞)로 매일 15회 지구를 돌 예정이다. 이들은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비행을 마치고 오는 18일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 바다로 귀환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이번 비행은 경쟁업체보다는 한발 늦었지만 ‘진정한 우주여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은 지난 7월 유인 비행에 성공했으나 비행 고도는 지구와 우주의 경계(카르만 라인)에 해당하는 100㎞ 안팎에 머물렀다. 무중력 체험시간도 10분을 채 넘지 못했다.

외신들은 이번 비행 성공으로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AP는 이번 발사 성공에 대해 “우주관광 분야에서 가장 야심에 찬 도약”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임무가 성공한다면 역사적인 비행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주에서 성장 중인 사업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마련한 우주 관광에 참여한 민간인 4명이 우주선 캡슐 ‘크루 드래건’에 타고 있는 모습. 15일(현지시간) 발사된 크루 드래건은 앞으로 사흘 동안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에 나서게 된다. 케이프커내버럴=AP연합뉴스

이번 비행을 기점으로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초 사업가 3명이 일주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는 여행을 계획 중이다. 러시아도 올해 안으로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해 2차례 영화감독, 배우 등 민간인의 ISS 관광에 나선다.

WP는 “스페이스X와 다른 업체들은 궁극적으로 억만장자 외에도 우주여행을 즐길 가격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인스퍼레이션4 임무는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비행을 주도한 아이잭맨은 그와 동행할 승무원 3명도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골수암을 극복하고 의료인의 꿈을 이룬 세이트주드 아동연구병원 전문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지구과학자 시안 프록터, 록히드마틴의 데이터 엔지니어 크리스 셈브로스키가 그들이다.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발사와 착륙, 비상 상황 대처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발사 성공 후 머스크 CEO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발사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 계정 사진을 우주선에 탑승하는 승무원 4명의 사진으로 바꾸는가 하면, 발사지에 직접 방문해 비행 직전인 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 계정이 올린 우주 풍경을 리트윗하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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