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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빌어’라며 가스라이팅… 동생은 스스로 목숨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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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9 13:52:23 수정 : 2021-09-09 17: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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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의 죽음에 남편의 심각한 가스라이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망한 동생의 언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부사관의 처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수도권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던 동생이 지난해 직업군인 B씨와 결혼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어머니가 동생의 신혼집 청소를 도와주고 저녁 술자리를 가지던 중 술에 취한 B씨는 갑자기 화를 내며 ‘내 명의 집이니 함께 나가라’며 어머니에게 옷을 던지고, 폭력을 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이에 대응하던 중 B씨에게 손톱으로 인한 상처가 생겼고,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며 현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어머니에게 고소하겠다는 협박과 금전적인 보상만을 원하는 사위의 언쟁이 오고 가는 끝에 7월28일 동생은 유언을 남기고 혼자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자초지종을 전했다.

 

A씨는 또 B씨가 장례식 내내 조문객과 유족이 대화를 나누면 본인의 이야기를 할까봐 극도로 불안해하고,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동생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다고. 그 안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개한 동생과 B씨의 카톡 내용에는 동생을 온통 지적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B씨는 “모두 네가 잘못한 것”, “복종해. 빌어”, “네 가족은 널 딸이라 생각 안해, 가족은 이제 나뿐이야” 등의 발언을 하는 것도 모자라 “싸움에 지친 동생은 본인의 잘못이 없어도 사과를 하게 됐고,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동생에게 자유를 허락하며 모든 것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앞치마를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밥 먹지 말고 시킨 것부터 해. 뭘 잘했다고 밥을 먹어”라며 굶을 것을 종용하고, 이 밖에도 자신이 추천한 영화에 대해 ‘그닥’이라고 표현했다는 이유로 “네 취향 진짜 유치하다.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라. 너는 나에 대한 배려, 이해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끝으로 A씨는 “B씨와 그의 가족들은 지금도 저희에게 동생이 남긴 유품을 공개하려 하지 않고 자기 집에 남이 들어가는 게 싫다며 전화를 피하고 농락하고 있다”면서 “동생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B씨가 동생에게 저지른 일을 나누어서 계속 업로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청원은 9일 오후 2시경 2만6520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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