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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취재진 향해 뜨거운 부부애 과시한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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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9 06:00:00 수정 : 2021-09-08 20: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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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헬기에서 내린 바이든 허공에 손 흔들어
어디인가 살펴보니 발코니에 질 여사 서 있어
평소 “나는 분에 넘치는 결혼을 했다” 자랑해
7일(현지시간)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백악관에 복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리자마자 어딘가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오른쪽 사진). 왼쪽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바라본 장소인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남편을 기다린 영부인 질 여사의 모습. 워싱턴=AP·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을 담당하는 취재진 앞에서 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굴욕적 철군 이후 인기가 뚝뚝 떨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내조의 힘’을 보여주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허리케인 ‘아이다’로 큰 수해를 입은 뉴욕주(州)와 뉴저지주를 방문하고 백악관에 복귀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리자마자 허공에 손을 흔들어 기자들 사이에 ‘대체 누구한테 저러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취재진이 고개를 돌려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이 향한 곳을 살펴보니 백악관 건물 발코니였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영부인 질 여사가 서 있었다. 남편이 백악관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 발코니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미 언론들은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에 ‘퍼스트레이디가 백악관 발코니에서 남편을 지켜봤다’는 설명을 달아 집중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애처가로 정평이 나 있다. 두 사람 다 재혼인데 전 남편과 사이에 아이가 없는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 부인과 사이에 낳은 아들들을 아주 공들여 잘 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인들한테 자신을 소개할 때 ‘밀리터리 맘(Militery Mom·군인의 엄마)’라고 소개하는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 부인과 사이에 낳은 장남 보 바이든(2015년 사망)이 델라웨어 주방위군 소속 장교로 2008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찍어 SNS에 올린 사진. 트위터 캡처

그래서인지 바이든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질 여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때 바이든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한테 “우리 둘은 분수에 넘치는 결혼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 역시 여러 번 결혼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 말은 그와 존슨 총리의 유사점을 거론했다기보나는 질 여사가 자신에겐 너무나 과분한 배필이란 점을 각별히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1개월 앞둔 지난해 10월 3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질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아내(바이든 박사)를 우리의 ‘퍼스트레이디 당선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 때까지 꼭 한 달이 남았다(One month until we can call Dr. Biden our First Lady-Elect)”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질 여사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지금도 대학에서 학생들한테 영어 작문 등을 가르치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점을 존중해 아내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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