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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응 참사관은 목숨 구해준 영웅”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회고

입력 : 2021-09-01 16:30:59 수정 : 2021-09-01 1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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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탈레반이 카불을 이렇게 빨리 점령할 거라곤 생각못해”
“다른 나라 가고 싶은 의향 전혀 없고 한국에 남기를 원한다”
27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우리군 수송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A씨는 카불 탈출을 도운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에 대해 “저희의 목숨을 구해 주신 아주 위대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A씨는 “김 참사관님은 아주 친절하신 분이고 또 밤낮 없이 열과 성을 다해서 저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그런 저희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신변 보호문제로 이름이 비공개됐다. 과거 지난 2015년도까지 한국병원에서 의료 통역사로 일을 했다는 A씨는 6명의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A씨는 김 참사관과 카불공항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인물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A씨와 카불공항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A씨는 “아무도 탈레반이 이렇게 빨리 카불을 점령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당시 저희의 유일한 희망은 김일응 참사관님과 또 한국 대사관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탈레반이 카불에 도착한 날 김 참사관님께 전화를 걸었었는데 당시 안전 상황 때문에 미군에 의해서 한국 대사관 모든 직원분들이 국제안보지원군 기지로 옮겨 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정말 너무 실망했지만 당시에 김 참사관님과 연락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참사관님을 믿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참사관님과 또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카불에서 탈출을 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저희에게 이렇게 지원을 해주신 김 참사관님과 또 한국 정부에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여자 380여명을 아프간 카불에서 탈출시키는 ‘미라클’ 작전 당시 버스 상황에 대해 “저희 힘으로는 공항에 들어가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그때 김 참사관님께서 버스를 제공해 주셔서 결국은 공항에 들어가는 것을 성공하긴했지만 그 과정은 또 쉽지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쉽지 않아던 이유에 대해 “저희가 버스에 타 있는 동안에도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버스가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버스라는 걸 알고 나서 자기들도 버스에 타기 위해서 이 버스를 공격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 버스는 김 참사관의 도움으로 15시간만에 공항으로 들어갔다.

 

A씨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다시 돌아갈 곳이 없다”면서 “이번에 한국 정부가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고 또 대피시켜 준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지금 자가격리 중이기 때문에 대면을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앱을 통해서 그룹 단체 방을 만들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같이 온 다른 친구들, 다른 동료들도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 가고 싶은 의향은 전혀 없고 다들 한국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충북 진천군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인 가족들이 숙소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진천=뉴스1

 

그는 “바그람 한국병원 팀의 리더로서 한국 국민들과 또 특히 진천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인류애와 우정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이런 우정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390여명은 지난달 26일~27일 사이 군수송기를 타고 카불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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