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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증시… 빚으로 산 주식, 반대매매 쏟아진다

입력 : 2021-08-22 21:00:00 수정 : 2021-08-22 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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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거래일 새 200P 이상 ↓
19일 하루 421억… 14년 만에 최대
최근 4거래일동안 1500억 육박
외국인 이달에 6조5000억 ‘팔자’
원화 약세·美 조기 테이퍼링 우려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팔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이들의 올해 순매도 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우려 등 여러 원인이 지목되는 가운데 국내투자자 또한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30조726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해 금액(24조7128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해 들어 4월(829억원 순매수)을 제외한 나머지 7개월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특히 이달 들어 6조49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5월(9조21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같은 ‘셀코리아’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4차 유행 등에 따른 원화 약세,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들 요인만으로는 작년 이후 줄기차게 계속되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상반기 6개월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증시가 급속히 반등한 하반기에도 7월(9085억원 순매수)과 11월(5조8409억원 〃) 두 달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월에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의 원인을 고민해보면 한국 증시에서 모멘텀을 주요 요소로 여긴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며 “출발은 반도체 경기 하강 우려이지만, 코스피가 그간 많이 올랐고 세계 경기 모멘텀이 정점에 다다른 것 같으니 모멘텀에 민감한 수출 중심의 한국 시장 비중을 미리 축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팔자세에 지난 5~20일 중 18일(15.84포인트 상승)을 제외한 10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사이 코스피 지수는 3280.38포인트(4일)에서 3060.51포인트로 6.7%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양상도 다변화하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 급락세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이들은 본인 자본이 아닌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매매’ 투자자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으로, 2007년 4월24일(426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이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 주가가 하락해 신용매매자들의 보유 주식이 급락하면서 최근 4거래일 동안 반대매매 규모는 1447억원(하루 평균 315억원)에 달한다.

 

주식 시장의 ‘파란불’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지수가 하락 시 역으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이른바 ‘곱버스’에 투자한 이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주간(8월 9∼20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5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도 금액 1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16.45%)를 비롯해 ‘KOSEF 200선물인버스2X’(16.94%), ‘TIGER 200선물인버스2X’(16.62%), ‘KBSTAR 200선물인버스2X’(16.18%),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6.16%) 등 인버스 ETF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일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경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지만, 그간 입장을 감안할 때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며 시기와 속도, 자산구성 등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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