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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특혜” 부동산 4채에도 과거 노영민·김의겸 조롱했던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사퇴

입력 : 2021-08-01 13:53:38 수정 : 2021-08-01 1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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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사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SH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적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4채를 보유해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 자리에 부적절하다는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SH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주택 보유 문제가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김 후보자는 남편과 공동 명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3억2800만원)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1억1526만원)를, 남편 명의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9600만원)와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7432만원) 등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SH 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르며 자산이 늘어나는 등 일종의 시대의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 후보자는 “국민께 사과한다”며 “부산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2채를 즉시 매각하겠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해왔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당시 보유한 두 채 중 충북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서울 반포 아파트를 놔두겠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 전략이긴 하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질타한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019년 12월 투기 논란을 빚은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고 남은 차액을 기부한다고 밝힌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온갖 변명으로 구차하게 버티다가 청와대를 쫓겨난 인사가 투기로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다. 황당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지난달 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다주택자인 김 후보자로 지명한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3주택자인 최정호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내정됐을 당시 김 후보자가 강하게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정작 본인(김 후보자)이 4주택자였다면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오 시장이 그걸 알고 임명을 추진했을 리는 없지만, 뒤늦게 그런 사실이 밝혀졌으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기존 주택을 매각한다고 그 잘못이 해소되는 게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홍 의원은 “(오 시장은) LH 광풍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이라며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시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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