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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시대 ‘중국의 20세기’에 대한 사유

입력 : 2021-07-31 02:10:00 수정 : 2021-07-30 18: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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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이/송인재 옮김/글항아리/4만8000원

단기 20세기/왕후이/송인재 옮김/글항아리/4만8000원

 

이른바 중국의 ‘신좌파’의 이론적 리더로 꼽히는 칭화대 왕후이 교수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0세기 중국’을 주제로 집필한 논문, 강연 및 발표 원고를 모은 책이다. 그는 칭화대 인문·사회과학고등연구소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개혁 담론을 주도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근본적 재인식을 목표로 ‘지역연구’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사전적 의미에 따라 기계적으로 100년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세기’의 시대 구분을 거부하며 중국의 20세기, 즉 1911∼1976년을 ‘단기’로 이름지었다. 1911년은 신해혁명이 시작된 해, 1976년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해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을 대변하는 핵심 개념은 ‘문화’다. 저자는 문화와 정치의 연관을 수차례 강조한다. 문화는 20세기 중국의 정치 행위의 성격을 규정하는 속성이자 정치적 실천의 목표이고 정치의 생동감을 유지·강화하는 동력으로 간주된다. 또한 20세기 중국에서 문화는 새로운 중국을 만들려는 행위 전체를 대변한다. 따라서 문화는 정치, 국가, 정부, 계급의 권력 행위를 뛰어넘어 청년 문제, 여성 해방, 노동과 노동자, 언어와 문자, 도시와 농촌 등의 문제를 포괄한다.

문화를 정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로 보면서 기존 관념에서 정치의 주된 행위와 계기, 행위자로 여겨진 정당, 국가, 계급 등은 비판한다. 저자는 이런 요소들로 인해 ‘탈정치화’가 발생했음을 지적한다. 20세기 중국에서 탈정치화의 사례는 광범위하게 지적된다. 문화대혁명에서 파벌투쟁으로 변질된 대중운동, 개인숭배, 문화대혁명 종결 이후 중국의 1960년대에 대한 부정과 외면 등을 꼽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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