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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21-2022 시즌 레퍼토리 프로그램 공개

입력 : 2021-07-15 03:00:00 수정 : 2021-07-14 1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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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극장 재개관으로 새시대를 열게 된 국립극장이 2021-2022 프로그램을 14일 공개했다. 9월 1일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천년의 노래, REBIRTH‘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6월 말까지 신작 22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5편, 공동주최 9편 등 총 5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 국공립·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며,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이 포함됐다.

 

첫 공연인 국악관현악단 무대는 해오름극장 건축음향의 장점을 극대화한 무대로, 국립합창단과 명창 안숙선이 협연한다. 전통음악을 비롯한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듣는 이에게 다양한 생각의 길을 열어주는 작곡가 나효신,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로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 합창 음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작곡가 우효원이 함께한다. 

 

9월 2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개화, 피어오르다’ 공연을 역시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어 국립창극단은 ‘흥보展(전)’을 9월 15일부터 21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창극이 현대 공연예술 양식으로 자리 잡는 데 방향성을 제시한 연출가 허규(1934~2000)의 ‘흥보가’(1998년)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배우이자 연출가로 판소리에 정통한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가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신비롭고 다채로운 환상을 무대에 그려낸다.

 

국립무용단은 신작 ‘다녀와요, 다녀왔습니다’(‘21년 11월 11~13일)를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손인영 예술감독이 직접 안무하며, 국립무용단 김미애·박기환·조용진·이재화가 조안무로 함께해 여러 세대가 계승한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빚어낸다. 이날치 밴드의 수장이자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들려준 장영규가 작품의 음악을 책임진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의 콘셉트 작가, 일렉트로닉 듀오 ‘해파리’ 뮤직비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윤재원이 연출‧미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샤먼’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작품은 누구나 삶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깨달음을 다룬다. 평범한 개인이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삶 속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내림굿에 비유해 상징적으로 풀어낸다. 보통 사람이 자신에게 건네는 인사이자, 모든 타인에게 건네는 다정한 안부, 작품이 건네는 대화의 시작이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초연한 국립극장 전속단체 합동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21년 12월 17~31일)은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

새 해오름극장에선 발레 공연도 여럿 선보인다. 먼저 국립발레단은 ‘갈라 공연’(‘22년 2월 25~27일)을 선사하고 내년에는 모처럼 신작도 공연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도 ‘발레 춘향’(‘22년 3월 18~20일)을 공연한다.

 

영국 국립극장 명작을 영상으로 상영해 인기를 끌었던 ‘NT Live’는 이번 시즌부터 ‘NTOK Live+’(엔톡 라이브 플러스)로 확대된다.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극장의 공연 실황을 10월과 내년 4월에 해오름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기존 영국 국립극장 작품에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프랑스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é Live)까지 상영 작품을 확장한다.

 

또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해외초청작으로 독일 연출가 수잔 케네디(Susanne Kennedy)의 ‘울트라월드(Ultraworld)’(‘21년 11월 25~27일)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울트라월드’라는 게임 속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인간이 창조한 세계와 실제 삶에서의 인간 존재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상현실에서 주어지는 단계별 과제를 계속해서 해결해나가는 주인공의 여정은 반복적인 듯 보이지만, 예측 불가능하다. 작품은 이러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소프루(Sopro)’(‘22년 6월 17~19일, 달오름극장)도 국내 관객과 만난다.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차기 ‘아비뇽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에서 주목하는 예술가로,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프루’는 관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와 동작을 일러주는 프롬프터를 주인공으로 한다. ‘르 피가로’로부터 “연극 창작자를 위한 장대한 헌사”라는 평을 받은 이 작품은 사라져 가는 직업에 대한 오마주이며, 공기와 같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져 지나치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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