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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역사·문화 만나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입력 : 2021-06-24 03:20:00 수정 : 2021-06-24 0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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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완발전 계획’ 발표

사헌부·삼군부·형조 등 유구 보존
월대·해치상은 2023년까지 복원
세종대왕상 지하 전면적 리모델링

광화문∼용산∼한강 7㎞ 구간 걸쳐
국가상징거리 2022년 6월까지 수립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조속히 완성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이 공개됐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유지·보완하겠다면서 연말로 예정된 광장 조성 계획을 미뤘다. 새 광화문광장(조감도)은 시민 활동과 일상을 담은 공원이라는 기본 방향에서 나아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공간으로 내년 4월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3일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 등 3대 보완방향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발굴한 문화재 등을 보존하며 육조거리(옛 세종대로)의 역사성을 회복하기로 했다.

먼저 광화문광장 서측도로를 공원화하는 공사가 진행하면서 발견한 사헌부(관리감찰), 삼군부(군사업무 총괄), 형조(법률) 등 유구를 보존한다. 우물, 배수로, 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 다양한 유구가 나온 사헌부 터는 지붕과 유리벽 등을 설치해 원형 그대로 현장 전시한다. 삼군부 등 유구는 보호시설을 설치한 후 땅에 묻어 보존하기로 했다. 조선시대 배수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담은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광화문 월대(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왕이 백성과 소통하던 공간)와 해치상은 다른 시설물보다 늦은 2023년까지 복원한다. 문화재청이 문화재발굴조사를 주도하고 복원을 위한 주변정비와 우회도로 마련 등 제반사항은 서울시가 맡는다.

세종대왕상 지하에 위치한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개관한 지 10년이 넘어 시설이 노후화했다는 지적에 따라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한다. 벤치, 수목보호대 등 광장 내 시설물에는 한글 디자인을 적용해 보물찾기처럼 한글을 찾아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세종대왕상 주변에는 한글분수가 새롭게 조성되고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는 12척의 전함과 전투 승리를 상징하는 승전기념석이 설치된다.

광장 인근 시설과 연계도 강화한다. 현재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광장 동쪽의 의정부(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터는 2023년까지 유구를 보존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KT건물은 같은 해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1층을 공공라운지로 조성해 개방할 계획이다. 건물 지하에는 세종이야기와 연결하는 지하연결로를 신설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우선 저층부를 개선해 광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 대사관은 용산공원 북측으로 이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광화문광장은 현재 38%(도로부 99%·광장부 1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도로부분은 경복궁 서측에서 일부 교통정체가 나타난 데 따라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 방향 우회전 차로를 1개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광장 일대 차량 통행속도를 공사 전 수준인 시속 21~22㎞로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광화문에서 용산을 지나 한강까지 7㎞구간을 국가상징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내년 6월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정밀시공과 공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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