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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 다만 알고 싶을 뿐”

입력 : 2021-06-14 10:00:33 수정 : 2021-06-14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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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과 경찰 수사 발표 내용 의문 사항 정리해 올려
목격자 진술과 경찰 발표 내용 다른 점, 친구 A씨가 갑자기 정민씨 불러내 술 마신 이유
A씨 휴대전화 미화원 발견 전 긴 기간 어디에 있었는지, A씨가 누워있던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이유
이미 제출받은 A씨의 의복(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 등)에 대해 경찰이 감정 의뢰했는지 등 의혹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해 경찰이 ‘사고사’로 매듭지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에 관해 가족도 변호인도 아닌 정민씨 친구 A씨에게 직접 듣고 싶다고 호소했다.

 

손씨는 14일 새벽 블로그에 ‘50일과 50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5월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를 돌파했다.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관심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여기까지 오지도 못하고 진작 사고사로 종료됐을 것”이라며 국민청원에 관해 언급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손현씨가 갈무리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손씨는 “3년간 국민청원 중 20만 이상 도달 청원이 245건이라고 하니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50만의 의미가 감이 안 와 인구 수를 봤더니 제주시보다 많은 인구”라고 했다.

 

이어 “맨 처음 청원한 이후로 몇 가지가 바뀌었다. 휴대폰은 이상한 경로로 발견됐고 미화원분이 발견하기 전에 그 긴 기간 어디에 있었는지 묘연하다”면서 “장례식장엔 4일째 1시30분쯤 왔다 갔다고 CCTV나 블랙박스는 경찰에서 입수했지만 특이사항은 없다고 한다. 운동화는 버린 게 확인됐고 덩달아 티셔츠도 버렸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손씨는 “친구가 불러 한밤중에 나간 내 아들이 불과 3시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사진 증거가 있다”면서 “목격자분이 발견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찍으셨기 때문에 격차는 10분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사진에서 친구는 아래와 같이 있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한 목격자가 찍은 사진. 친구 A씨가 왼쪽에 쪼그려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고, 그 옆으로 정민씨가 쓰러져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TV 갈무리.

 

손씨는 경찰수사 진행 상황 보고서 일부를 갈무리해 올리기도 했다.

 

 

그는 “모든 목격자의 공통점은 이 시간대에 정민이가 없고 두 사람의 분리가 이뤄진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장을 할애해 서술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으나 부검 결과에 있는 머리 상처(좌열창 3.3㎝ 2.5㎝)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손씨는 ‘의혹별 Q&A’도 정리해 올렸다.

 

그는 ▲공부 때문에 최근 반년간 같이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는 친구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 이유가 궁금 ▲친구 A씨가 누워있던 정민씨의 주머니를 뒤적인 이유에 대해 목격자 발언과 경찰 발표가 다른 부분 ▲정민씨 휴대전화를 A씨가 가져간 이유 ▲이미 제출받았다는 친구 A씨 의복(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 등)에 대해 경찰이 감정 의뢰했는지 등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위 사항들은 경찰수사 진행 상황 발표 중 아직도 이상한 점을 말씀드린 것이고 내가 의혹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은 많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인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상태의 변호인에게 듣기보다는,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며 “다만 알고 싶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손현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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