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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효과’ 앞세운 SSG, 선두 수성 이어갈까

입력 : 2021-06-07 20:16:32 수정 : 2021-06-07 23: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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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솔선수범… 후배들에 귀감
타율 낮지만 ‘출루율 야구’ 펼쳐
5월 팀 볼넷 1위·OPS 2위 성과
선발투수 3인방 부상 전력 이탈
최악의 위기 상황 극복 최대 관건

외부에서 온 신선한 자극이 내부를 더욱 강하게 만들 때가 있다. 2021 프로야구에서 이를 실감하는 팀이 바로 SSG다. SSG는 팀 타율(0.259)과 팀 평균자책점(4.74) 모두 7위이지만 역대급 순위싸움 중에서도 지난달 22일 이후 2주간이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SSG의 선두질주를 이끈 요인으로 ‘추신수 효과’를 들고 있다.

 

미국 생활을 접고 추신수(39·사진)가 SSG에 합류했을 때 대부분은 엄청난 성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개인 성적은 타율 0.268에 8홈런 28타점으로 기대만큼은 아니다. 타율의 경우 5월까지만 해도 2할대 초반에 머물렀을 정도다.

 

그런데도 추신수가 SSG를 지난해와 달라진 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구단 내외부의 공통된 평가다. 무엇보다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야간경기 날에도 오전 11시 전후로 야구장에 도착해 훈련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이 저절로 따라오게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도 “고맙다”와 “미안하다”란 말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친근함으로 누구나 다가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추신수 효과는 팀 분위기를 바꾼 것만은 아니다. 경기력에서도 팀이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출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높지 않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이 0.427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또한 도루도 13개나 했다. 욕심보다는 찬스를 만들고 이어가는 데 주력하는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추신수가 이렇게 배트만이 아닌 눈과 발로 하는 야구를 선보이자 SSG 선수들도 그를 따라 타석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4월과 달리 5월 한 달간 SSG 팀 볼넷 124개로 전체 1위에 올랐고 덩달아 5월 출루율도 0.379로 1위였다. 이는 SSG의 OPS(출루율+장타율)가 0.767로 전체 2위에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렇게 추신수 효과로 선두에 나섰지만 SSG는 지금 위기 상황이다.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 등 선발투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르위키는 결국 미국으로 돌아갔고 박종훈은 수술대에 오른다. 문승원 역시 정밀검진을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 SSG는 급히 우완투수 샘 가빌리오를 영입했지만 자가격리 등을 고려하면 한 달 뒤에나 등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때까지는 조영우, 이건욱, 김정빈 등이 대체 선발 후보들이 버텨야 한다. SSG가 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추신수가 타자들에게 전파한 승리 의지가 마운드까지 퍼져야 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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