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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앞 ‘조국 사태’ 침묵한 與초선… 고영인 “송 대표 사과로 일단락, 매듭 필요”

입력 : 2021-06-04 15:00:00 수정 : 2021-06-04 17: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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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에 고개 숙였던 초선들 “쓴소리 못 한 게 아니라…” 한목소리 항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의원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영길 대표가 그동안 있었던 모든 논의 내용을 총화해서 발표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는 그런 문제를 질질 끌 게 아니라 정책 대안 중심이 여당의 모습이라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송 대표의 사과에 대해 “사실은 ‘적절한 사과였다’는 의견도 있고, ‘쓸데없는 그런 사과를 왜 지금 또 하냐’ 이런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제 이런 거로 질질 끄는 문제가 아니라 정확하게 대표가 사과해서 일단락 짓고 앞으로는 국민의 고통을 보면서 좀 정책대안 중심으로 가서 유능한 모습을 보이는 게 여당으로서의 모습 아니냐’ 이런 쪽으로 방향이 이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초선 같은 경우 2030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며 “우리 전체가 내기에는 의견이 분분해 낼 수 없었지만, 많은 논의가 돼 왔다. 민심과 의원들 의견을 수렴해 만든 과정이기 때문에 이 과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듭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미래를 향해 좀더 정책대안 쪽으로 가야 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초선 의원들이 지난 4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는 지난 2일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조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사과했다. 다음날인 3일 문 대통령과 ‘더민초’ 소속의원들 간 간담회가 열렸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출간을 계기로 초선 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할지 주목됐지만,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철민·오영환·전용기·장경태·이소영 의원 등 여당 초선 5인은 지난 4·7 재보선 참패 후 기자회견에서 조국 사태를 선거 패인 중 하나로 거론했다가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초선 5적’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전날 ‘더 나은 저널리즘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통령과 만남에서 조 전 장관 관련 쓴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5인방 가운데 이소영 의원은 일정 문제로 불참했다. 

 

오영환 의원은 “쓴소리를 못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동산이나 청년의 공정과 주거 안정,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 개진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은 “조 전 장관 관련 내용이라면 송 대표가 이미 사과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고, 장경태 의원은 “오늘 대통령에게 말한 건 민생 회복에 대한 부분으로, 쓴소리인가, 아닌가의 논쟁은 (본질을) 좀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철민 의원은 ‘초선 5적’으로 불린 것과 관련해 “모두가 ‘조국 반성문’을 썼다고 평가하지만, 우린 조국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며 “그 내용은 극히 일부로 전체적 취지에서 읽어달라”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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