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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전향’ 나균안 데뷔 첫승… 롯데 6연패 수렁서 구했다

입력 : 2021-06-02 06:00:00 수정 : 2021-06-01 22: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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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유망주서 변신… 개명도
키움전 역투… 3-0 승리 견인
SSG, 9회 말 끝내기로 4연승

포수 유망주였지만 과감하게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여기에 이름까지 개명했다. 그만큼 간절했고 절실했다. 바로 롯데 투수 나균안(23·사진)의 이야기다. 포수 시절 나종덕이라는 이름을 쓰던 그가 팀이 가장 어려운 때 투수로 나서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변신의 결실을 보았다.

나균안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3개와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은 4개를 곁들이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하는 역투로 롯데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7번째 등판이자 세 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개인 최다이닝과 최다투구수로 거둔 생애 첫 승이다. 특히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롯데를 구했기에 더더욱 빛났다.

지난달 5일 투수로서는 처음 1군에 올라와서 첫 4경기는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나균안은 래리 서튼 감독의 부임 이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KT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두 번째 선발 출격이었던 지난달 26일 LG전에서는 4.1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키움을 상대로는 투심패트스볼,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던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초반 위기를 잘 넘긴 것이 호투의 발판이 됐다. 나균안은 1회말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로 몰렸지만 강타자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박동원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송우현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1, 2루를 맞았으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파했다. 이후 순항을 이어간 그는 7회에도 마운드로 올라가 2사 1루 박병호 타석에서 서준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 타선은 추재현이 1회, 지시완이 3회에 각각 솔로포를 터뜨렸고 7회에는 딕슨 마차도가 쐐기 적시타를 때리며 나균안을 도왔다.

한편 SSG는 인천에서 삼성과 치른 홈경기에서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내달린 SSG는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SSG선발 윌머 폰트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 선발 백정현도 7.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5월 한 달간 11경기 11.2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했던 삼성 구원투수 우규민은 6월 첫 등판에서 결승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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