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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성가족정책실은 왜 없나” “독박육아, 직장과 관련 없어”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 놓고 ‘시끌’

입력 : 2021-06-01 22:37:33 수정 : 2021-06-01 22: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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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정책실, 5개 수칙 문자
시 내부 게시판엔 불만 글 쇄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논쟁 격화
사내 성비위 사건은 잇따라 발생
서울시 내부 게시판에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케 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행정포털 내 자유게시판에서 성차별적 견해를 드러낸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세대 남성직원들의 역차별 정서가 시청 내부에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대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지만 사내 성비위 역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내부게시판에서는 최근 성인지예산, 성평등 조직문화 인식개선 전체문자 등에 대한 논쟁이 격화했다. 지난달 26일 여성가족정책실이 발송한 문자는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외모 평가, 신체접촉, 성차별적 농담 등을 하지 말자는 5가지 생활수칙을 안내한 내용으로 비상발령시스템으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은 “담당 부서 이름부터 평등하지 않다. 남성가족정책실은 왜 없느냐”거나 “정책 홍보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 아니냐”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성평등 조직문화를 위한 인식 개선에 성별 관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이들은 “여성들에게만 문자를 보내라”는 의사를 나타냈다.

여성정책가족실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조직 문화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건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으냐”며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 계획대로 전체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비상발령시스템에 의뢰해 문자가 간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직접 이용한 것이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시 게시판에는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의심케 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며 강조한 ‘성폭력 원스트라이크아웃’과 관련해 “성폭력 무고도 원스트라이크아웃해야”라는가 하면 “여성의 범죄피해가 더 많은 건 성차별과 관계없다”, “독박육아는 조직문화 때문이 아닌 남편 잘못 만난 탓” 등이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한 공무원은 성인지예산, 성별영향평가, 성인지교육에 대해 “미쳐 돌아간다, 헛짓거리, 쓰잘데기없는” 등으로 표현해 해당 게시글이 여성정책담당관에 의해 삭제요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부서 측은 “제도와 관련한 개선글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나 법령에 규정된 지방자치단체의 법정의무사항 자체를 부정하는 저속한 표현은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올렸다.

서울시 게시판의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한 시 공무원은 “익명게시판이어도 시에서 마음만 먹으면 ID와 IP 추적이 가능하다고 이용자들도 분명 인지할 텐데 저렇게 혐오표현을 남발하는 것 자체가 남성 권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분이 노출된다 해도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지난달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월에만 성비위 징계가 6건 있었다.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성희롱·성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시 공무원 21.2%가 “최근 1년 내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단이 지난해 8월 본청·사업소 소속 시 공무원 63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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