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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과 ‘대중 포위전략’ 나서자… 北·中은 밀착 가속화

입력 : 2021-06-01 18:57:37 수정 : 2021-06-01 21: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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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밀월 수준 표면화 전망

최근 中 왕이·北 이용남 회동 주목
中 민감한 미사일 지침도 꺼내들어
접경지선 교역 재개 움직임 포착
대북제재·코로나로 경제난 가속도
전문가 “北 고립될수록 밀착 전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미국의 동맹국 공조 전략과 한·미 정상회담 등으로 대중 포위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반사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밀착 움직임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다음달 6일 북·중 수교일을 전후로 양국의 밀착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중, 한·미 대응해 밀착하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일 통화에서 “지금은 북·중의 전략적 제휴를 적정 수준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기”라며 “북한 문제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국 포위 압박 전략을 강하게 할수록 이 전략적 제휴는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먼저 중국이 민감해하는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꺼내든 것이나, 최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이용남 주중 북한대사의 만남 등이 그 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빚어진 오랜 외교적 공백을 북·중 교류로 해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사일지침 문제의 경우 중거리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보유한 중국이 이번 결정을 반박할 논리가 빈약한데, 북한이 대신 나서준 모양새가 됐다. 올 상반기 북·중 접경지역에서 교역 재개 움직임이 꾸준히 포착되는 점도 주시할 만하다.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사진을 대거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아직까지 한·미의 움직임을 보면서 북한과의 밀착 수준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동맹국과의 공조를 강화할수록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중 교역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수교일을 전후해 여러 외교일정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음 달 북·중 밀월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27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를 만나 팔짱을 끼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북한, 고립될수록 中에 밀착할 듯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은 외국에 문을 걸어닫았고, 1년 이상 국제사회와의 교역이나 외교관계가 거의 끊긴 상태다.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도 코로나19 기간에 상당수 철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고립될수록 중국과의 밀착 필요성은 커진다는 분석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중 갈등이 악화되고 북·미 교착 상황이 지속될수록 북·중 밀착이 강화되고, 남북관계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우려 중 하나”라고 전했다.

 

2019년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전까지 북한은 북·미 직접대화를 선호했고, 중국은 다소 뒤로 물러나 있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북·미 경색이 지속되면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함경남북도의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제재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교역이 끊기면서 경제난이 가속화됐다. ‘확진자가 1명도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방역에 자신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 사정은 다르다는 관측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제74차 연례회의에 성명을 내고 “다른 국가는 구매 능력 탓에 백신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백신 국수주의로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겨냥한 언급으로 읽힌다. 북한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코로나 백신 199만2000회분(99만6000명 분)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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