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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부’ 오사카, 결국 프랑스오픈 기권

입력 : 2021-06-01 20:33:24 수정 : 2021-06-01 2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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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앞두고 SNS 통해 밝혀
“기자회견 부담”… 우울증 호소
오사카 나오미가 지난달 31일 열린 2021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득점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파리=신화연합뉴스

프로테니스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출전에 앞서 ‘인터뷰 거부’를 선언해 논란을 빚은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결국 대회를 기권했다.

오사카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오픈 개막 직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다만, 그의 이런 선언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터뷰는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규정된 의무인 탓이다. 지난달 30일 오사카가 패트리샤 마리아 티그와의 1회전 승리 후 실제로 공식인터뷰장에 나타나지 않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벌금 1만5000달러(약 1600만원)를 부과했고, 이어 “계속 인터뷰를 거부하면 최대 실격 징계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오사카는 기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세계랭킹 2위이자 직전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의 여자단식 우승자로 이번 대회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그의 기권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면서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내성적이라는 사실도 잘 알 것”이라고 인터뷰 거부의 배경을 털어놨다. 이어 “헤드폰을 쓰는 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면서 “파리에 와서도 그런 느낌이 계속돼 회견 불참 계획을 밝혔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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