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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 초읽기?…국민의힘 권성동 이어 정진석 만나 충청 방문할 듯

입력 : 2021-06-01 14:23:41 수정 : 2021-06-01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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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실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윤희숙·권성동 의원과 연쇄 회동을 가진 것으로 1일 확인되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을 연달아 만난 것 자체로 이미 정치적 메시지라는 주장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만난 인사들이 그의 입당에 적극적인 인물이라는 점도 설득력을 더한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이 저녁을 먹자고 해서 응했다"며 "정치 참여 선언과 동시에 입당 결심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정 의원의 입당 권유를 경청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정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아버지가 다녔던 공주농고도 들러보고 윤 전 총장의 뿌리인 논산 명재고택도 찾아보라"고 말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 명재고택은 충남 논산군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숙종 때의 문신 윤증의 고택으로 윤 전 총장의 본관이기도 한 파평 윤씨의 대표적 인물이다.

 

충남 출신으로 '충청 대망론'을 주도해온 정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윤 전 총장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한 것은 그의 대권 행보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당 안팎의 국민적 여망에도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도 전했다.

 

지난달 29일 권성동 의원과의 만남도 의미심장하다. 윤 전 총장은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양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정계 활동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의 외가가 강릉이다. 권 의원도 강릉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만난, 속된 말로 불알친구다"라며 "외가에 간 김에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 측 관계자도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수준의 대화가 오갔다"며 정계 입성과 관련한 성급한 추측을 경계했다.

 

다만 권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 입당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은 향후 입당 국면에서 권 의원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짐작케 한다는 분석이다.

 

권 의원은 지난 4월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윤 전 총장이 이번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통해 조직의 힘이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이르면 7~8월 야권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윤 전 총장이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여러 경로에서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볼 때 윤 전 총장도 입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희숙,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가 정해진 건 없다. 주변의 많은 의견을 들으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 국민의힘 의원도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전당대회를 끝나고 들어올 거라고 본다"며 "제3지대로 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총장이 한발자국씩 국민의힘 쪽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핵심 변수를 놓고 윤 전 총장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찾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선 합류 시기를 두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간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조경태, 홍문표 의원 등은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며 자강론을 앞세우는 반면 나경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당 밖의 후보들의 합류를 기다려야 한다는 통합론을 내세웠다.

 

특히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이 전 최고위원이 "공당이 책임경선을 하려면 절대 버스가 특정인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윤 전 총장이 느낄 입당에 대한 압박감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엄 소장은 정진석, 권성동, 윤희숙 의원 등을 만난 것에 대해서는 "권 의원은 과거 개혁파 성격으로 중도 개혁 메시지가 담긴 것 같다. 윤 의원은 경제, 개혁 소장파에 방점이 찍힌 것 같고 정 의원은 고향 다지기로 접근한 것 같다"며 "총장 사퇴 전에는 대구를 방문한 것처럼 상당히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 정무적 고려가 깔려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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