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기원’ 美·中 신경전…WHO “기원 조사, 정치에 오염됐다”

입력 : 2021-05-30 11:40:41 수정 : 2021-05-30 11:52: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최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정치에 오염됐다” 우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사진 오른쪽)이 지난 2월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의 특별 조사 임무를 부여받은 중국 대표단 량 완니안(왼쪽) 박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과정이 정치에 오염됐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코로나19 기원을 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당국에 90일간의 코로나19 발원 재조사를 요구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전날(2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정치에 오염됐다(poisoned by politics)”고 지적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과학에서 정치를 분리해주기를 바란다(separate the politics from the science)”고 말했다. 정치적 시각으로 WHO를 바라보는 것은 과학 영역에 매우 불공평한 일이며, 세계가 원하는 답변을 내놓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존 케네디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WHO가 중국과 밀접한 게 사실인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뒤집어 흔들면 그의 주머니에서 WHO가 나온다는 데 동의할 수 있겠느냐”며 WHO가 중국 손아귀에 있냐는 뉘앙스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WHO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력을 알 길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AP연합뉴스

 

코로나19 자연 발생설이 정설처럼 굳어지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의 유출 가설이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지난해와 달리,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출설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라는 게 외신 분석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보당국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검토가 끝나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기원 관련,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엇갈린다며 추가 검토를 통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그 전날(26일)에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사 지시에,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비방할 증거를 만들어 내라는 의미’라거나 ‘중국을 향한 이념 공세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언론은 전했다.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끈 피터 벤 엠바렉은 지난 2월9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사로 새로운 정보를 얻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획기적으로 바꾸진 못했다며 발원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