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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이부브로펜 등 소염제, 염증과 우울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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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7 18:06:34 수정 : 2021-05-17 18: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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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성인 8만5천명 바이오뱅크 조사 자료 분석 결과
“염증,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감소시켜…우울증 원인일 가능성”
“소염제, 염증 줄여주고 항우울제 효과 유지시켜 우울증 개선”

 

아스피린이나 이부브로펜 같은 소염진통제가 항우울제 효과를 유지시켜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염증(inflammation)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서 나온 것이다.

 

15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정신의학·심리학·신경과학 연구소의 카르민 파리안트 생물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이 성인 8만5895명의 바이오뱅크(UK Biobank)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염증은 감염, 부상, 독소 등 우리 몸을 해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면역체계를 출동시키는 생물학적 반응이다.

 

염증의 강도는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 수치로 표시된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CRP 수치로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주요 우울장애(우울증) 환자 2만6894명과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이 없는 5만9001명을 대상으로 혈중 CRP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혈중 CRP 수치가 경도 염증(low-grade inflammation)을 나타내는 3mg/L 이상인 경우가 우울증 그룹은 21.2%, 우울증이 없는 대조군은 16.8%로 나타났다.

 

CRP는 우울증이 아니라도 흡연, 과체중, 감염을 비롯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같은 질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변수들을 모두 고려했어도 우울증 그룹은 여전히 CRP 수치가 높았다.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는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감정 조절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세포 속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뇌에 더 많이 남아있게 한다. 

 

하지만 염증은 이러한 세로토닌을 감소시킨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가 항우울제의 효과를 유지시킴으로써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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