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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연구팀 “노인 5%, 경제적 궁핍으로 원하는 음식 사먹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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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2 09:50:13 수정 : 2021-05-12 09: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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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4천명 분석…식품 불안정 노인의 37.8%가 ‘1인 가구’
“식품 불안정 노인, 관절염‧골다공증‧고혈압‧우울증 등 유병률 높은 편”
"정부, 식품 불안정 노인에 대한 복지에 관심 갖고 관련 대책 마련해야"

 

우리나라에서 노인의 약 5%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원하는 식품을 사 먹지 못하는 ‘식품 불안정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 불안정 그룹에 속하는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식품 안정 그룹 노인의 거의 5배에 달했다. 식품 불안정 그룹에 속하면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우울증 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이들 노인들에 대한 복지 문제 등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윤은주 교수팀은

‘식품 안정성 수준에 따른 한국 노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 섭취 현황: 제7기 (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 논문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992명(남 1721명, 여 2271명)을 ▲식품 안정 그룹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식품 불안정 그룹 등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건강‧영양 상태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 안정 그룹은 ‘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의 노인들이 속했고,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은 ‘가족들이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다양한 종류의 음식은 먹지 못하는 상황’인 노인이 포함됐다. 식품 불안정 그룹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자주 또는 가끔 먹을 것이 부족한 상태’의 노인들이었다.

 

65세 이상 남성 노인의 50.9%와 여성 노인의 46.4%는 식품 안정 그룹에 속했다. 남성 노인의 4.4%, 여성 노인의 5.5%는 식품 불안정 그룹에 포함됐다. 

 

문제는 식품 불안정 그룹에 속한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식품 불안정 그룹에 속한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37.8%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식품 안정 그룹에 속한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8.5%였고,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12.7%로 집계됐다.

 

여성 노인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즉, 남녀 노인 모두 식품 안정성 그룹의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것이다. 

 

식품 안정성이 낮은 노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만성질환 유병률을 기록했다. 관절염 유병률을 보면 식품 불안정 남성 노인이 17.1%였고, 뒤이어 식품 다양성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14.9%), 식품 안정 그룹 남성 노인(12.3%) 순이었다. 

 

또 남녀 모두 식품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골관절염‧골다공증 유병률도 높았고, 식품 불안정성이 증가함에 따라 우울증 유병률도 남녀 노인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은 류머티즘성 관절염‧골다공증, 여성 노인은 고혈압‧뇌졸중 진단 비율이 높았다”며 “식품 불안정 그룹 남성 노인은 비타민 A, 여성 노인은 철분의 섭취가 유독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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